보관소 상태 확인 못 한 지자체도…2015년에도 호우로 유출

▲ 일본 후쿠시마현에 임시로 보관된 방사성 물질 오염토. 원전사고에 따른 오염물 제거 작업으로 수거된 흙 등이 담겨 있다.
▲ 일본 후쿠시마현에 임시로 보관된 방사성 물질 오염토. 원전사고에 따른 오염물 제거 작업으로 수거된 흙 등이 담겨 있다.
제19호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방사성 폐기물이 곳곳에서 유출되고 오염토 보관소 상태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 등 일본 당국의 원전사고 폐기물 관리 체제의 문제가 계속 드러나고 있다.

18일 도쿄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환경성은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후쿠시마(福島)현 니혼마쓰(二本松)시와 가와우치무라(川內村) 등 기초지방자치단체 2곳에서도 방사성 폐기물을 담은 자루가 유실된 것이 확인됐다고 전날 밝혔다.

앞서 후쿠시마현 다무라(田村)시와 이타테무라(飯館村)에서도 폐기물 자루가 유실된 것으로 드러났는데 비슷한 사고가 곳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니혼마쓰시에서는 오염 제거 작업(제염)으로 수거한 나뭇가지 등 폐기물을 담은 대형 자루 15개가 불어난 강물에 떠내려갔다.

가와우치무라에서는 폐기물 18자루가 강 하류에서 발견됐는데 이 가운데 2개는 내용물이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

▲ 2017년 12월 25일 후쿠시마현 후타바마치에서 방사성 물질 오염 제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작업자들이 풀 등을 베어 자루에 담고 있다.
▲ 2017년 12월 25일 후쿠시마현 후타바마치에서 방사성 물질 오염 제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작업자들이 풀 등을 베어 자루에 담고 있다.
다무라시는 앞서 유실된 자루 19개 중 10개가 빈 상태로 강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하기비스가 이례적으로 큰 피해를 준 가운데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제염 폐기물 보관소의 관리 상태에 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임시 보관소가 설치된 7개 현(縣·광역자치단체) 43개 기초자치단체에 중 군마현 시모니타마치(下仁田町), 미야기현 마루모리마치(丸森町), 후쿠시마현 소마(相馬)시·미나미소마(南相馬)시 등 4곳은 산사태나 강물 범람 등의 영향으로 보관소 현장에 직원이 갈 수 없는 상태라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폭우로 인해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폐기물이 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에는 호우로 인해 이타테무라의 임시 보관장에서 제염 폐기물 자루 240개가 유출됐고 일부는 자루가 찢어져 내용물이 흘러나갔다.

제염 폐기물 자루는 품질이 좋은 것도 내용 연한이 3년 정도라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용물이 샐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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