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옹호, 나를 지키기 위한 일…檢·언론 개선될 거란 희망 없어”

▲ 제주 찾은 유시민 이사장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12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열린 ‘노무현시민학교’에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2019.10.12       ko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12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열린 ‘노무현시민학교’에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2019.10.12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은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서 벌어진 KBS 여기자 성희롱 논란에 대해 “감수성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이날 KBS1 라디오 ‘열린토론’에 나와 “사회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여성들이 업무능력이 아니라 마치 다른 요인을 갖고 성과를 낸 것처럼 얘기한 것이기 때문에 대단히 잘못된 발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이사장은 “라이브로 진행되는 것이라 ‘이거 이상한데’라고 했는데 확실하게 캐치하지 못해서 시간이 가버렸다”며 “계속 찜찜해서 끝날 무렵에 환기하면서 운영자로서 사과하고 발언 당사자도 사과하고 그 뒤에 사과문을 냈다”고 했다.

이어 “그 일이 있고 나서 그날 밤, 그 다음 날 오전에 ‘왜 뒤늦게 인지했을까’ 돌아봤더니 감수성이 부족했던 것”이라며 “제가 여자였으면 바로 꽂혔을 건데 남자라 여성들이 그걸 느끼는 만큼 못 느꼈던 것”이라고 후회했다.

또 “그런 걸 저도 좀 안다고 생각했는데 ‘왜 감수성이 약했을까’ 생각해보니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 똑바로, 올곧게 행동할 만큼 생각하고 성찰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그런 반성이 굉장히 많이 됐고 반성을 담아 사과문을 올렸는데 그것으로 다 안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정국에서 그를 적극적으로 옹호했던 것에 대해선 “조국을 위해서 한 게 아닌 저를 지키려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검찰과 언론이 손을 잡고 만들어내는 어마어마한 양의 기사를 보면서 영화 ‘프레데터’가 생각났다”며 “일종의 인간 사냥이 벌어지고 있다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까지 조국이 큰 잘못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사냥처럼 일가족을 몰아대는 것을 보면서 (내가) 가만히 있으면 조국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나고 나면 되게 비참해질 것 같아서 뛰어들었다”고 떠올렸다.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를 맡은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경록 차장과의 인터뷰에 대해선 “그 직원이 찾다 찾다 나를 찾아왔다고 연락이 왔는데, (얘기를) 듣고 나니 혼자 갖고 있는 것은 너무 비열한 일이 될 것 같았다”고 전했다.

유 이사장은 “이렇게 싸움질하는 사람으로만 비치게 돼서 저도 힘들다”면서 대권 행보가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선 “그분들은 시간이 남는가 보다”며 선을 그었다.

KBS 기자들이 김 차장의 인터뷰를 검찰에 유출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우리나라에서 항구적이고 강력한 권력이 검찰하고 언론인데 둘하고 전쟁을 벌여서 제가 남아나겠느냐”며 “그걸 몰라서 싸움한 것은 아니고 (제가) 못 견뎌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과 언론이 개선될 것이란 희망이 없다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공공적 소유구조를 가진 KBS, MBC, 한겨레, 경향신문처럼 일부 언론은 변화될 가능성도 있지만, 나머지 언론은 그냥 망하면 망하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검사도 약화할 수 있을 뿐이지 바뀌지 않는다고 본다”며 “언론과 검찰이 개선될 희망이 거의 없다고 보면서도 (내가) 비루해지지 않기 위해서 안 싸울 수가 없어서 싸운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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