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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교급 적수 없는 괴력의 승부사 “목표는 세계 정상”

[커버스토리 이사람] ‘홍천고 소년 역사’ 역도선수 송영환
친구 권유로 우연히 시작한 역도
사재혁 선수 특훈 후 기량 향상
전국체전 인상·용상·합계 3관왕
한국학생신기록 당당히 이름 새겨
“사재혁 선수처럼 세계 제패 목표”

정승환 jeong28@kado.net 2019년 10월 19일 토요일 10 면

세계적인 역도영웅 사재혁에 이어 한국역도를 이끌 거물급 신예가 등장했다.그 주인공은 바로 홍천고의 소년 역사(力士) 송영환(18)군.송 군은 평상시에는 말 수가 적고 수줍음도 많이 타는 소년이지만 바벨을 잡을 때면 괴력의 승부사로 돌변한다.이제 막 6년차 선수생활을 하고 있지만 한국역도계에서는 알아주는 고교무대 최강자이자 차기 에이스이다.

송 군의 이름은 아직까지 생소하지만 기록을 보면 독보적이다.송 군은 지난 10일 서울 일원에서 막을 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역도종목 남고부 +109㎏급 인상,용상,합계에서 가볍게 3관왕에 올랐다.이번 3관왕은 송 군에 새롭지 않다.3년 전부터 송 군에게 대적할 상대는 국내에 없었다.송 군은 1학년인 지난 2017년 대회에서 전국의 2,3학년 선배들을 모조리 누르고 3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냈다.2학년인 지난해 대회에서도 마찬가지로 금메달 3개를 휩쓸었다.‘한국학생신기록 인상 173㎏·용상 224㎏·합계 386㎏’ 앞에는 송 군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용상 기록은 한국주니어신기록이기도 한다.송 군이 ‘포스트 사재혁’으로 꼽히고 있는 이유들이다.

▲ 송영환(18·홍천고)은 고교 1학년 시절부터 사재혁과 인연을 맺어 개인지도를 받고 있다.사진은 김명기 홍천고 역도지도자(사진 왼쪽부터)와 송영환,사재혁의 모습.
▲ 송영환(18·홍천고)은 고교 1학년 시절부터 사재혁과 인연을 맺어 개인지도를 받고 있다.사진은 김명기 홍천고 역도지도자(사진 왼쪽부터)와 송영환,사재혁의 모습.

사재혁과의 인연도 각별하다.송 군의 고향은 홍천으로 사재혁과 같다.또 사재혁은 송 군에게 둘도 없는 멘토이다.중학교 1학년 때 친구의 권유로 바벨을 들은 송 군이 애초부터 눈에띄는 선수는 아니었다.힘은 장사였지만 기술적으로 가다듬어지지 않았었다.송 군이 중학교 3년 동안 따낸 전국대회 메달은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딴 은메달 3개가 전부였다.김명기 홍천고 역도지도자는 “중학교 때의 영환이는 힘은 좋았지만 기술적인 측면에서 많이 부족한 선수였다”며 “중학교 시절 송영환은 도단위 대회에서 간간히 메달을 따내는 정도의 선수였다”라고 말했다.

진흙 속에서 진주를 캐낸 건 사재혁이었다.송 군의 재능을 알아본 김명기 지도자는 제자인 사재혁에게 송 군을 맡겼다.사재혁은 틈이 날때마다 송 군의 훈련장을 찾아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했다.송 군은 용상·인상 등 주종목 운동을 포함해 데드리프트,스쿼트 등 하루 4시간 이상의 근력운동을 하며 3000㎏ 이상의 무게를 매일 같이 들어올렸다.주말,휴일도 예외는 없었다.송 군은 “갑자기 훈련량이 너무 늘어서 힘들었다.잠시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재혁은 송 군의 체격과 체력 뿐만 아니라 정신력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사재혁은 “영환이는 싫다는 소리를 할 줄 모른다”며 “목표를 정하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꼭 해낸다”고 말했다.특훈의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송 군은 고교 1학년때 맞은 전국체전에서 전년보다20㎏을 더 들어올렸고,이는 3관왕으로 이어졌다.특히 2학년때는 용상에서 210㎏을 돌파했다.만 17세 선수가 용상에서 200㎏을 들어올린 건 상당히 이례적이어서 ‘초고교급’이라는 별명을 얻게됐다.송 군 스스로도 놀라운 기록이었다.그는 “솔직히 처음 역도를 시작했을 때는 지금처럼 계속해서 선수생활을 이어갈 지 몰랐다”며 “하지만 지금은 역도를 할 때가 가장 즐겁다”고 말했다.

▲ 송영환(18·홍천고) 선수가 홍천고 역도훈련장에서 바벨을 들어올리고 있다.
▲ 송영환(18·홍천고) 선수가 홍천고 역도훈련장에서 바벨을 들어올리고 있다.

송 군의 목표는 당연히 세계 제패다.멘토인 사재혁이 그랬던 것처럼 올림픽에서 정상에 오르는 것을 다짐하며 매일 바벨을 들어올리고 있다.김재근 강원도역도연맹 전무이사는 “영환이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아이로 당장 성인무대에 가서도 바로 두각을 보일 것”이라며 “자만하지 않고 자신의 재능을 키워나간다면 세계 정상의 꿈이 말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군은 “고교대회를 넘어 일반부 대회에서도 꾸준한 성적을 내는 선수가 되겠다.최종목표는 사재혁 선수처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정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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