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성기선 지휘자 교향곡 비창 등 선사

▲ 제150회 춘천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차이콥스키 교향곡 전곡시리즈Ⅴ가 지난 17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 제150회 춘천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차이콥스키 교향곡 전곡시리즈Ⅴ가 지난 17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춘천시립교향악단이 3년만에 들려준 차이콥스키 ‘비창’.

지난 17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춘천시립교향악단의 차이콥스키 교향곡 전곡시리즈Ⅴ는 최근 춘천시립교향악단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제150회 정기연주회이기도 한 이날 무대는 성기선 강남심포니 예술감독(이화여대 교수)의 객원 지휘와 러시아 첼리스트 키릴로딘의 협연으로 진행,오페라 ‘예프게니 오네긴’ 중 왈츠 작품 24와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 A장조 작품 33,교향곡 6번 ‘비창’이 연주됐다.객원악장은 바이올리니스트 이강원(앙상블 토니카 음악감독)이 맡았다.

성기선 지휘자는 첫 왈츠곡부터 크고 섬세한 동작으로 오케스트라를 이끌어 나갔다.팔을 크게 뻗거나 무릎을 굽혔다 뛰는 모습이 밝고 경쾌한 곡에 스며들어 눈길을 끌었다.

첼리스트 키릴로딘이 협연한 로코코 변주곡에서는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금상을 수상한 그의 진가가 드러났다.

키릴로딘은 균형감 있게 감정을 건드리면서 악보 없이 7개의 변주를 소화해냈다.솔로 부분에서 한 음씩 깊어지는 표현력을 선보이며 마지막 속주에서 오케스트라와 대화하는 듯 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관객들의 관심은 마지막 곡 ‘비창’에 쏠렸다.바순의 우울한 연주가 시작되고 이내 현악기의 회상적 분위기가 드라마틱하게 연출됐다.연주 중간에 퍼지는 불안감이 곡과 어우러졌고,서주가 끝나면서 절도있는 지휘와 함께 관악기가 역동적 소리를 뿜어냈다.

객석에서도 단원들의 몰입도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고 제시부의 주제가 풍부하게 합쳐지면서 1악장을 마무리 했다.4악장에서는 이 곡 초연 뒤 9일만에 죽은 차이콥스키의 사연 때문인지 무거움과 쓸쓸함이 더했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감정이 짙게 깔리면서 오케스트라가 남은 에너지를 남김없이 쏟아냈다.

이번 차이콥스키 교향곡 전곡시리즈는 지난 4회까지 매진을 기록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이종진 상임지휘자는 “비창은 2016년 교향악축제에 참가했을 때 연주한 후 3년만에 무대에 올린 곡”이라며 “아직 미흡한 부분도 있지만 당시에 비해 연주력이 향상된 것을 체감한다”고 했다.

한편 춘천시립교향악단은 내달 21일 플루티스트 최나경의 협연으로 차이콥스키 전곡시리즈를 마무리한다.

김진형 formati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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