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획틀 추가 설치 추진…재정 부담으로 국비 지원 시급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을 위해 민통선 이북 지역에 긴급 설치한 야생 멧돼지 포획틀이 효과를 보이자 강원 화천군이 추가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군은 최근 야생 멧돼지 포획틀 20개를 민통선 이북 지역에 설치해 19일까지 멧돼지 30마리를 잡아들였다.

포획틀에 미끼를 놓는 족족 멧돼지들이 잡히는 셈이다.

ASF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철원군에서 발견됨에 따라 포획틀 20개 중 18개는 화천과 철원의 경계지역에 설치했다.

군은 화천지역 내 총기사용 제한이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포획틀이 실효를 보이자 추가 보급을 검토 중이다.



다만 예산 확보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포획틀 1개를 만드는 비용은 약 200만원으로, 이미 화천군은 20개를 확보하는데 예산 4천여만원을 썼다.

환경부가 포획틀 지원 계획을 밝혔지만, 아직 군에 도착한 물량은 없는 실정이다.

화천군은 예산 부족 등으로 자체 제작하는 것도 여의치 않아 신속한 국·도비 지원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군은 10월 말까지 차단 방역 인건비 1억5천447만원, 약품 등 재료비 2억8천만원, 일반 운영비와 시설비 약 1억원, 수매 및 도태 비용 3억2천만원 등 ASF 차단 방역에 군비와 도비, 국비 총 8억5천677만원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연말까지 사태가 이어지면 약 15억1천600만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이 중 군비 소모 예상액은 8억3천290만원으로 군 전체 예비비 16억원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현재 군은 국·도비 포함한 예산 2억4천800만원 정도만 확보해 향후 원활한 방역작업을 위해서는 신속한 국·도비 지원이 시급하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포획틀의 효과가 확인된 만큼, 조속히 추가 설치하는 것이 야생 멧돼지로 인한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며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면서 추가 예산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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