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오는 31일로 예정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연기를 요청하는 서한을 유럽연합(EU)에 보냈다고 BBC와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이 19일(이하 현지 시간)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저녁 영국 하원에서 최근 EU와 합의한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승인 투표가 보류되자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이전에 통과된 법률에 따라 EU에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했다.

보도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브렉시트 연기 요청 서한과 함께 브렉시트 연기는 실수라고 주장하는 별도 서한,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할 수밖에 없게 만든 ‘EU(탈퇴) 법’(이른바 벤 액트) 복사본 등을 보냈다.

특히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연기 요청 서한에는 서명하지 않았고, 브렉시트 연기는 실수라고 믿는다는 서한에만 자필로 서명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존슨 총리는 앞서 영국 의회 일부 의원들이 브렉시트 연기 필요성을 주장하자 EU에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하느니 차라리 죽어버리겠다고 극한 표현까지 사용하며 브렉시트 연기 불가 입장을 밝혔었다.

존슨 총리는 자신이 서명한 서한에서 자신은 브렉시트 연기를 원하지 않지만 “안타깝게도 (영국) 의회는 (브렉시트) 비준 절차에 탄력을 불어넣을 기회를 놓쳤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EU 지도자들이 브렉시트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돼 유감스럽다고 적었다.

앞서 영국 하원은 이날 브렉시트 관련 이행 법률이 제정될 때까지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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