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4곳 중 1곳 방역관 전무
돼지열병 멧돼지 발견 철원도
처우 열악 영향 지원 미달 빈번

경기 파주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강원도내 지자체 4곳 중 1곳은 가축전염병 방역 전문인력인 가축방역관이 없어 유사시 부실 대응이 우려된다.특히 아프리카돼지열병 보균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철원에도 가축방역관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에 따르면 도내 18개 시·군의 가축 질병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수의직 공무원인 가축방역관의 정원은 62명이지만 실제 근무 인원은 23명(37%·복수직렬 포함)에 그치고 있다.가축방역관은 ASF나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 전염병 질병의 발생과 확산을 방지하는 전문인력이다.강릉을 제외한 모든 시·군이 정원을 채우지 못했고,특히 ASF 감염지역인 철원을 비롯해 속초·태백·정선 등 4개 시·군은 가축방역관이 단 한명도 없다.

수의직 공무원 부족 현상은 전국적에서 일어나지만 강원도는 유독 심각하다.가축전염병 발생시 휴일도 없이 격무에 시달려야 하는데다 행정직과 농업직 등 타 직렬에 비해 진급 등 처우가 열악하고,지리적인 문제까지 겹치면서 신규 공모에 지원자가 미달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가축방역관이 없는 지역에서는 복무대체 인력인 공중 방역 수의사나 행정직 공무원들이 빈자리를 대체하고 있지만 전문인력이 아니어서 가축방역관 역할을 기대하기에는 역부족이다.이런 가운데 가축전염병 발병 우려가 높아지는 겨울철 방역망에 자칫 구멍이 뚫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이달초 철원 민통선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잇따라 ASF가 검출되면서 도내 농장 유입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 도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도 관계자는 “평상시 방역에 큰 지장이 없다해도 가축전염병 발생에 따른 긴급상황에는 신속히 대응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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