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아칸소·오클라호마 강타…나무 뽑히고 가옥 지붕 뜯겨 나가

▲ 댈러스 시내 토네이도로 폭격 맞은 듯한 가옥 [AP=연합뉴스]
▲ 댈러스 시내 토네이도로 폭격 맞은 듯한 가옥 [AP=연합뉴스]
폭우와 우박을 동반한 초강력 토네이도(소용돌이 바람)가 미국 텍사스, 아칸소, 오클라호마, 테네시 주 일대를 20~21일(이하 현지시간) 잇달아 강타해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1일 AP통신과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오클라호마 주 재난 당국은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동쪽으로 130㎞ 떨어진 웰릿카에서 전날 밤 14·15세 소년이 휴대용 가스용기를 옮기던 순간 토네이도가 들이닥쳐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졌다고 말했다.

당국은 한 소년의 아버지가 이날 아침 현장을 확인한 결과 시신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또 전날 밤 오클라호마시티 남동쪽 벌리언트에서 나무가 쓰러지면서 이동식 가옥을 덮쳐 주민 한 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응급구조대 관계자가 전했다.

아칸소 주 북서부에서도 토네이도에 뿌리 뽑힌 나무가 가옥을 덮치면서 주민 한 명이 사망했다.

지금까지 미 남부 일원에서 토네이도로 인한 사망자 수는 4명으로 집계됐다.

댈러스에는 20일 오후 9시께 토네이도가 강타해 전신주가 쓰러지고 전력선이 끊기면서 17만여 가구에 심야 전력 공급이 끊겼다.

댈러스 소방국은 “주민 수십만 명이 암흑 속에서 밤을 지새웠다”라고 말했다.

댈러스 경찰국은 심야에 6시간 넘게 수색작업을 벌였으며, 아직 인명 피해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에릭 존슨 댈러스 시장은 “토네이도가 밤새 직격했는데 사망자가 나오지 않은 건 매우 운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 토네이도에 뒤집어진 자동차[AP=연합뉴스]
▲ 토네이도에 뒤집어진 자동차[AP=연합뉴스]
토네이도로 지붕이 뜯겨 나가고 무너져 내린 이동식 가옥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고 현지 방송은 전했다. 토네이도가 휩쓸고 간 곳에서는 주차해놓은 자동차가 뒤집어진 장면도 포착됐다.

댈러스에서는 토네이도가 직접 휩쓸고 간 흔적이 약 2㎞에 달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댈러스 소방국은 무너진 가옥 등지에서 주민 7~8명을 구조했다고 말했다.

댈러스 러브필드 공항은 토네이도 경보가 내려지면서 항공기 이착륙이 금지됐다.

목격자들은 “돌풍과 함께 골프공만 한 우박이 쏟아졌다. 큰 우박은 야구공 정도 되는 것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댈러스 시내 상당수 학교는 21일 하루 휴교했다.

댈러스를 휩쓴 토네이도는 심야에 아칸소 북서쪽으로 옮겨가 21일 새벽에는 아칸소주 주도 리틀록 인근 주택가를 강타했다.

리틀록 인근 티론자 지역의 한 주유소가 토네이도에 휩쓸리면서 직원 2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아칸소주 북서부 하이필 지역공항도 비행기 이착륙이 금지됐다.

인근 테네시 주에도 피해가 잇따랐다.

테네시에 전력을 공급하는 멤피스 라이트 가스 앤드 워터는 현재 3만5천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긴 상태라고 말했다.

테네시 주 멤피스 국제공항도 한동안 정전으로 운항이 중단됐다가 이날 오후 운영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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