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일어날수도 있다”면서도 “김정은과 서로 좋아하고 존중”
“김정은, 오바마의 11번 통화시도 불응…내 전화는 받아”

▲ 트럼프 “다른 대통령이라면 북한과 전쟁 중일지도”       (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다른 사람이 대통령이라면 북한과 ‘큰 전쟁’중일 수 있다며 ‘누가 알겠냐’고 언급하는 등 자신의 대북 정책을 성과로 내세웠다.     leek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트럼프 “다른 대통령이라면 북한과 전쟁 중일지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다른 사람이 대통령이라면 북한과 ‘큰 전쟁’ 중일 수 있다며 자신의 대북 정책을 성과로 내세웠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임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11차례 통화 시도에 불응했지만 자신의 전화는 받는다며 긴밀한 관계를 강조했다. 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됐지만 김 위원장과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실무협상 결렬 후 북한 문제에 대해 사실상 침묵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누가 알겠냐’고 언급하는 등 비핵화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 관계가 급랭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 역시 빼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각료회의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자신이 시리아, 터키 등에서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하던 도중 “북한, 아마 언젠간…”이라며 불쑥 북한 문제를 꺼냈다.

그는 “말해줄 게 있다. 만일 그들과 똑같은 사고방식을 가진 다른 사람이 대통령이라면 여러분은 지금 북한과 큰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자신의 탄핵 조사를 진행하는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 등을 거론하며 “그들이 나라를 파괴하고 있다”고 언급한 데 비춰 민주당이 집권했을 경우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주장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여러분은 그것(전쟁)에 대해 그리 많이 듣지 않지만 그것이 일어날 수 있다. 일어날 수 있다”면서도 “모르겠다. 나는 항상 누가 알겠냐고 말하는데, 여전히 누가 알겠느냐”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나는 그(김 위원장)를 좋아하고 그도 나를 좋아한다. 우리는 잘 지낸다”며 “나는 그를 존중하고 그도 나를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결국 전쟁을 하게 될 수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그렇게 말했다”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북한이 가장 큰 문제지만 이를 해결할 방법을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에도 오바마 전 대통령이 북한을 가장 큰 문제로 꼽은 뒤 ‘북한과의 큰 전쟁 개시에 아주 근접했다’고 언급했었다며 “나는 그가 북한과 전쟁을 벌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는 ‘당신(오바마)이 그(김 위원장)에게 전화한 적이 있냐’고 물었더니 ‘노’(no)라고 했다”“며 ”실제로 11번 시도했다. 그러나 다른 쪽의 그 사람, 다른 쪽의 그 신사(김 위원장)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존중의 결핍“이라고 말한 뒤 ”그(김 위원장)는 내 전화는 받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북한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9일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불러온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다른 국가 정상들과도 통화한다고 언급하던 도중 김 위원장도 통화 상대로 불쑥 거론한 정도에 그친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처음이다.

북미는 지난 5일 스톡홀름에서 비핵화 실무협상을 어렵사리 재개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결렬됐고, 이후 미국이 기대한 2주 내 협상 재개 역시 이뤄지지 않은 채 교착 상태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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