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사망사고 발생 스쿨존
보행신호등 전무·불법주차 여전

▲ 지난 7월 승용차에 치여 등교하던 8세 여아가 숨지는 사고가 났던 인제의 한 초등학교 앞 스쿨존. 사고 이후에도 보행자 신호등이 설치돼 있지 않다.
▲ 지난 7월 승용차에 치여 등교하던 8세 여아가 숨지는 사고가 났던 인제의 한 초등학교 앞 스쿨존. 사고 이후에도 보행자 신호등이 설치돼 있지 않다.
등굣길 초등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정된 스쿨존에서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안전대책은 미흡하다.특히 초등생 사망사고가 일어난 스쿨존조차 안전시설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22일 오전 인제의 한 초교 앞 스쿨존.1시간 동안 제한속도인 시속 30㎞를 지키는 차량은 단 한대도 없었고,과속단속카메라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횡단보도에는 보행자 신호등이 없고 차량 신호등은 점멸 상태였다.

지난 7월 이곳에서는 등교하던 A(8)양이 내리막 구간을 달리던 승용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부실한 안전시설로 초등생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뒤에도 시설은 나아지지 않아 여전히 ‘안전 사각지대’로 남아 있는 것이다.

주민 김준태(33)씨는 “불법 주정차 차량때문에 등하굣길 키가 작은 저학년 아이가 튀어나오는 것을 못 볼 위험이 있다”며 “미시령도로에서 갓 내려온 차량이 읍내에 진입하기위해 지나는 도로라 속도가 붙은 차량들이 많아 과속단속장비나 불법주정차 단속 카메라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제경찰서 관계자는 “사고 직후 보행자울타리를 추가 설치하고 보행자신호등은 현재 설치 공사 중”이라며 “과속단속장비나 불법주정차단속카메라 설치는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올해 9월까지 도내 스쿨존 교통사고는 모두 42건이 발생했다.이로 인해 1명이 숨지고 45명이 부상을 당했다.과속단속카메라가 설치된 도내 스쿨존은 전체 774곳 중 1.29%인 10곳에 그친다.이는 전국 평균인 3.53%(2018년 기준)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윤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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