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둑 허물어 마을로 하천 유입”
지역주민·시의원 보상 촉구
시공사 “책임소재 규명 필요”

▲ 삼척시의회 이정훈 의장 등 의원들은 22일 태풍 미탁 수해현장인 오분동과 원덕읍 신남,노경1리 석산개발현장,산양2리 등을 답사하며 문제점 등을 점검했다.
▲ 삼척시의회 이정훈 의장 등 의원들은 22일 태풍 미탁 수해현장인 오분동과 원덕읍 신남,노경1리 석산개발현장,산양2리 등을 답사하며 문제점 등을 점검했다.

태풍 ‘미탁’ 영향으로 큰 피해를 입은 삼척시 오분동 주민들이 이번 수해가 동해중부선 철도 공사로 인한 ‘인재’(人災)라고 주장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오분동 주민들은 22일 마을을 찾은 삼척시의회 이정훈 의장 등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공사 측에서 올해 초 철도 교량·교각을 시공하는 과정에서 마을을 관통하는 하천 둑(옹벽)을 허물었기 때문에 태풍 때 불어난 물이 마을로 유입,주택 수십채가 물에 잠기는 막심한 수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특히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하천 옹벽 재시공 등 무너진 둑 보강공사를 요청했으나 시공사 측에서 차일피일 미루면서 발생한 ‘인재’”라고 강조했다.철도공사를 담당한 시공사 측에서 교량 공사를 시행하면서 교각 자리에 위치한 하천 옹벽을 철거했고,이 곳을 통해 불어난 물이 마을로 유입되면서 피해를 키웠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이번 수해는 철도공사 시행사와 시공사의 무사안일 주의와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명백한 인재라는 점에서 확실한 피해 보상과 함께 주민 이주 대책 등이 마련돼야 한다”며 “철도 측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앞으로 집단행동 등 동원 가능한 모든 행동에 나설 방침”이라고 강조했다.시의원들도 “주민들 주장이 타당한 만큼 삼척시와 철도 공사 등은 명확한 원인 규명과 함께 주민들이 입은 피해에 대한 보상책을 확실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오분동 교량 공사를 하면서 하천 둑을 허물어 태풍 때 하천 물이 마을로 유입된 것은 일정부분 사실”이라면서도 “마을 피해에 대한 명확한 책임 소재를 파악해야 할 것이며,이와 별개로 이재민들이 기거할 수 있는 원룸과 식사,집수리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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