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지능형 에이전트 기술 선도 비플라이소프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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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플라이소프트(주)는 국내 유일의 지능형 에이전트 기술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11월 대기업과 경쟁을 벌인 끝에 산업자원부 산하 원자력문화재단의 원자력 관련 정보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하는 등 현재 국가기관과 대기업 등 20여곳에 관련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 비플라이소프트(주)는 중소기업청이 올 상반기 엄선한 '2003 벤처 해외투자마트 코리아' 참가기업 18개업체 가운데 유일한 도내 기업이다. 춘천에 소재지를 두고 뉴욕과 싱가포르 등으로 외자유치 로드-쇼에 나서는 비플라이소프트(주)의 성장과정과 국제 경쟁력 등을 살펴본다.

 ■ 성장 신화와 대외 신인도 

 비플라이소프트㈜는 지난 98년 자본금 1억원으로 법인을 설립했다.
 설립초기 이 회사는 종합내역관리, 도로공사관리, 입찰관리 등 건설관련 패키지 개발에 주력했다. 또 면허관리, 교통유발 부담금관리 프로그램,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한 종합 주정차 관리 프로그램을 전국 최초로 개발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99년 비플라이소프트(주)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신기술 개발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고, 정보통신부 주관 신소프트웨어 대상 4월의 추천작으로 선정됐다. 또 교통 솔루션을 이용한 자동차매매사업조합 인트라넷 수주, 인제군 지역정보화 웹사이트 프로젝트 등을 잇따라 수주하며 사세를 키웠다.
 2000년 비플라이소프트(주)는 액면가의 30배인 4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 총자본금을 5억원으로 증자했다. 이어 입찰정보종합사이트(www.bidQ.co.kr) 오픈, 지능형 인터넷 정보 자동 검색 에이전트 기술인 인포젠트(INFOZENT)개발을 완료해 동종업계의 부러움을 사기 시작했다. 또 DMZ 안보 자연생태관광 연계 시스템 구축 등 국책사업도 수주했다.
 2001년에 들어서며 비플라이소프트(주)는 기술력을 인정받는 최고의 벤처기업으로 급성장했다.
 인포젠트가 장영실 상(과학기술부장관상)을 수상했고, 포털사이트 넷츠고와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미국과학원 (NAS, National Academy of Sciences)과 납품 계약을 맺었다. 또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선정하는 유망 중소기업에 선정된데 이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기술혁신기업(INNO-BIZ)으로 뽑혔다.
 지난해 비플라이소프트(주)는 정보통신부와 중소기업청로부터 각각 유망 중소정보통신기업과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됐다. 또 전국경제인연합회로부터 리딩벤처 185(Leading Venture185)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그리고 최고 경영자인 임경환 대표는 '2월 자랑스런 중소기업인상', '과학기술진흥유공포상 국무총리상'을 잇따라 수상하며 대한민국 대표 벤처기업과 벤처인으로 인정받았다.
 대외적으로 (주)올앤탑, (주)다이퀘스트, (주)프로라인 코리아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컴팩코리아와 e-korea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2003년들어 비플라이소프트(주)는 2월 TL9000, ISO 9001 인증을 획득했고, 지난 4월 (주)잡링크와 실시간 취업정보제공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5월에는 '2003 벤처 해외투자마트 코르아'에 투자상담업체로 선정되면서 성공신화를 이어갔다.
 비플라이소프트(주)는 2000년 6억7천1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어 2001년 24억4천700만원, 지난해 26억8천2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급성장했다. 올해는 75억3천만원을 매출목표로 설정해 놓고 있으며, 내년 목표는 168억원이다. 그리고 오는 2005년 코스닥상장 등록을 준비중이다.

 ■ 국제 경쟁력

 국내 벤처기업의 신기술이 정보기술의 본고장, 미국에서 인정받기란 쉽지 않다. 그것도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과학원(NAS)에 제품을 공급했다면 국제 경쟁력만은 공인받은 셈이다. 비플라이소프트(주)는 지난 2001년부터 NAS와 납품계약을 맺어 인포젠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이유는 춘천 부설연구소의 연구개발(R&D) 인력이 전직원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기술개발에 주력한 결과다. 비플라이소프트(주)의 사업은 핵심기술인 '인포젠트'(Intelligent Agent Technology)를 바탕으로 네오앤트(Neoant), 아이서퍼(I-Surfer) 등의 솔루션이 있고, 인포젠트와 비드-퀴(bid-Q) 서비스가 있다.
 핵심기술인 인포젠트는 지능형 인터넷 정보검색 에이전트(Intelligent Internet Information Search Agent)로,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자동으로 검색, 비교, 분석하여 실시간으로 통보해주는 서비스와 제품을 지칭한다. 인포젠트 사용자는 자동인증 처리기술, 지능형 검색 에이전트기술, 그룹동시 검색기술, 자동 스케줄링 처리기술, 원격 데이터베이스(DB)비교분석 기술 등을 이용해 전세계 모든 사이트에서 원하는 정보를 빠르고 쉽게 얻을 수 있다.
 인포젠트는 국내 및 전세계 특허 출원을 완료했으며, 지난해 장영실 상을 수상해 그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인포젠트 관련 제품은 아이서퍼(I-Surfer : 웹페이지 자동검색 시스템)와 아이 다이렉트(I-Direct : 웹페이지 자동인증·자동접속 S/W), 네오앤트(Neoant : 인터넷 정보수집 및 가공 솔루션)가 있다.
 향후 비플라이소프트의 주력제품이 될 인포젠트서비스는 오는 7월중에 개통할 예정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비드큐(bidQ)는 비플라이소프트(주)에서 주력하는 또 하나의 사업이다. 비드큐는 3만5천여 회원을 보유한 유료입찰 전문사이트(www.bidq.co.kr)다. 건설, 정보통신, 제조 등과 관련한 공사, 용역, 구매 등의 입찰정보 제공뿐만 아니라 부가기능(입찰 종합관리, 낙찰률 분석, 예가 산출, 적격심사 등)을 제공한다. 비드큐를 사용하면 조달청 사이트에 새로운 입찰건이 공고된지 30분 이내에 제공받을 수 있다. 비드큐는 국내 건설관련 웹사이트 2천여개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입찰, 계약 및 법' 분야에서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 최고 경영진과 핵심 브레인

 비플라이소프트(주)는 임경환 대표를 비롯, 김상욱 연구소장과 최중민 기술이사가 포진한 삼두마차 체제로 움직인다.
 임경환 대표는 비플라이소프트(주)의 경영, 마케팅, 연구, 재무 등을 총괄하며 연구진을 측면지원하고 있다.
 김상욱 연구소장은 서울대 전산학과를 졸업하고 KAIST 에서 전산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한양대 정보통신공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김 소장은 데이터 베이스 분야에서 국내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으며 국산 DBMS 설계에도 참여했다. 최중민 기술이사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석사학위, 미국 버팔로 뉴욕주립대에서 컴퓨터사이언스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선임 연구원 출신으로 비플라이소프트(주)의 기술이사로 근무중이다. 최이사는 10년이상 지능형 에이전트을 전문적으로 연구해 이 분야에서 최고의 능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인포젠트 개발을 주도했다.

[인터뷰] 임경환 사장

 비플라이소프트(주) 임경환 사장(35·사진)은 이채로운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의 역경은 대학 1학년때 시작됐다. 지난 88년 음대(작곡)에 입학한 후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한 것이다. 그로써 그의 음악인생은 끝이 났고, 제 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힘겹고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제 인생에서 그 때만큼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 사고가 그를 정보기술(IT)과 인연을 맺게 했고 지금의 비플라이소프트(주)를 만들었다. 지난 92년 춘천에서 23살의 젊은 나이에 창업했다. 말이 창업이지 직원 2∼3명과 건설회사와 현장을 쫓아 다니며 PC를 수리해주는 게 고작이었다.
 임 사장은 몇년동안 건설현장에 PC 등을 설치하면서 건설업체들이 입찰정보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을 알게 되면서 새로운 사업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그는 곧바로 입찰정보 사이트(www.bidQ.co.kr)를 만들어 유료 서비스를 시작했고, 그의 아이디어는 적중했다. 건설입찰 분야에서 이 사이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여기까지는 서막에 불과했다. 지난 98년 비플라이소프트(주)가 탄생하면서 인터넷 분야의 최고 전문벤처기업으로 거듭났다. 입찰정보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어떻게 하면 쉽게 정보를 수집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2년만에 지능형 검색 에이전트를 개발했다.
 그는 이 검색 에이전트로 성공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소프트웨어 선별기준이 까다로운 미국의 정부기관에 제품을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국내 대형 통신 서비스업체들과도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임경환 사장은 "올해는 마케팅에 승부를 걸고 있다"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이제는 마케팅이 뒷받침된다면 국내외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증권정보 등 정보제공업체, 쇼핑몰, 인터넷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한 일반 기업들을 비롯해 공공시장과 개인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해 2월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가 선정한 이달의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에 선정됐고, 벤처기업의 최고 영예인 장영실 상도 수상했지만, 임사장은 '우물'을 벗어나 이제는 해외진출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한양대 경영학과 '02학번'이 된 임 사장은 "꿈이 있어 자유롭게 도전하며, 행복한 기업을 이루는 게 꿈"이라고 말한다.
 끊임없는 도전과 젊음의 패기가 비플라이소프트(주)의 원동력이다.
  박호영 unitkorea@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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