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철원 등 마애불 23개 엮어
저자가 직접 뛴 탐사기 수록
단군 위패·영정 모신 유적 발굴
태백산·동해 만우마을 소개




강원도를 포함한 전국의 마애불과 단군사묘를 찾아 떠나는 기행.흔치 않은 소재의 문화재를 정리한 답사기가 잇따라 출간됐다.이들의 답사기를 따라가다 보면 철원과 영월,태백,동해 등에 있는 마애불의 미소,단군 영정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일상과 가까운 곳에 있지만 모르고 지나치기 쉬운 우리 문화유산을 책으로 답사해보자.




■ 한국의 마애불

마애불은 암벽이나 바위에 새겨진 부처·보살의 모습을 뜻한다.빛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아름다움이 전해지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눈,비,바람을 맞으며 변화도 겪는다.최복일 작가는 마애불의 이런 독특한 아름다움에 반해 2000년부터 마애불 답사 여행을 해왔다고 한다.

이 책은 영월 무릉리와 철원 동송읍 마애불을 포함해 전국의 마애불 23개를 골라 엮었다.학문적 이야기 보다는 저자가 직접 발로 뛴 마애불 탐사기를 소개하는데 중점을 뒀다.

최 작가는 영월 주천강을 따라 요선암 근처에서 만날 수 있는 무릉리 마애불에 대해 전체적인 비례는 부족하지만 세부적인 묘사와 함께 주변 경관과 어우러진 편안함을 장점으로 꼽았다.별도로 머리를 만들어 바위에 올린 것이 특징인 철원 동송읍 마애불은 후삼국시대 고암산에 궁궐을 세운 궁예가 금학산을 달래기 위해 새겼다는 전설을 소개했다.

부록 ‘지역별 마애불 현황’에는 답사 난이도,소재지,조성연대 등을 포함,227개의 전국 마애불 정보를 모두 실어 여행자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될 듯하다.




■ 한국의 단군사묘

전국 방방곡곡 단군유적을 찾아 연구한 국학자 윤한주 박사가 펴낸 이 책은 단군의 위패나 영정을 모신 전국의 단군사묘 46곳을 발굴하는데 집중한다.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과 함께 대표적 단군 유적지로 꼽히는 태백산 천제단은 신령스러운 기운을 받기위해 여러 종교인과 무속인들이 모여드는 곳이다.태백산의 단군성전은 산 입구인 소도동 당골에 있다.

김창한 국조단군봉사회장이 상주하며 관리하고 있는 이곳에는 단군영정과 천부경을 새긴 큰 북,삼신을 모신 위패가 자리하고 있다.

단군성전 건립 전에는 태백산에서 천제를 지냈지만 1970년대 어르신들이 연세가 많아 산에 올라가 제사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단군성전을 지었다고 전했다.

동해 만우마을의 단군사묘는 1985년 설립된 단군정신선양회 동해시지부와 만우동 주민들이 사당도 없이 솔밭에 텐트를 쳐 놓고 제향을 올리던 곳이다.이후 컨테이너를 협찬받아 제를 이어가다가 2008년에서야 동해시 지원으로 현재의 팔작지붕 형태의 단군사묘가 건립됐다.윤 박사는 “사찰이나 향교에 관한 책은 많이 나왔지만 단군안내서는 찾기 힘들다”며 “단군의 홍익인간 정신을 후손에게 전하려 했던 선조들의 뜻을 기렸으면 한다”고 했다. 김진형 formati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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