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작가 동명소설 원작
한국사회 젠더갈등 이면담아
정유미·공유 출연 부부 호흡

▲ 조남주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82년생 김지영’ 스틸컷.
▲ 조남주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82년생 김지영’ 스틸컷.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평점 테러 속에서도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지난 23일 개봉한 영화는 연일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고 실시간 예매율도 1위를 달리고 있다.조남주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는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의 이야기를 그린다.배우 정유미와 공유가 주연을 맡았다.

이번 작품은 소설이 영화화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 논란이 됐다.영화는 개봉 전부터 영화 포털사이트에 최저점 평점 테러와 배우들의 SNS 등에 악성 댓글이 게재되는 등 젠더 갈등의 최전선에 섰다.일부 남성 네티즌들이 여성의 입장만 강조됐다며 평점에 ‘별 반개’ 혹은 ‘1점’을 주는 ‘평점 테러’와 조롱의 평점을 남기고 있다.25일(오전 10시) 기준 네이버 영화 사이트에서 영화 관람과 관계 없이 누구나 평점을 매길 수 있는 ‘네티즌 평점’은 5.62(10점 만점)점이다.개봉 이후 3점대를 기록했다 소폭 상승했다.하지만 성별로 나누면 남성 네티즌은 1.87점을,여성 네티즌은 9.48점을 영화에 줘 성대결 양상이 여전하다.반면 실제 관람객만 작성할 수 있는 ‘관람객 평점’은 9.53(10점 만점)점이며 남성 네티즌(9.43점)과 여성 네티즌(9.58점)의 차이가 크지 않다.

영화는 한 사람의 인생을 통해 여성으로 살아온 지난 시간을 소개한다.1982년 봄,김지영(정유미)은 누군가의 딸로 태어났다.이후 회사에서는 동료로 남편에게는 아내로 아이에게는 엄마로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그녀.어딘가 갇힌 듯 답답하기도 하지만 남편 정대현(공유)과 사랑스러운 딸 그리고 자주 만나지는 못해도 든든한 가족들이 큰 힘이 되어준다.하지만 언젠가부터 다른 사람에 빙의된 듯 알 수 없는 말을 쏟아내기 시작한다.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던 대현은 온가족이 모인 자리,장모님인 듯 말하는 모습을 보며 심각성을 깨닫는다.아내가 상처받을까봐 사실을 털어넣지 못하는 대현 앞에 지영은 언제나처럼 괜찮다며 웃는다.

소설을 인상 깊게 읽은 도내 여성들도 영화에 대한 기대가 커 이번 주말 흥행 돌풍이 예상된다.손익분기점은 160만명이다.지난 6월 결혼한 강지윤(34) 씨는 “결혼으로 인해 강원도로 이사하고 직장도 새로 구해야 하는 개인적 상황 때문인지 결혼 이후 달라지는 한 개인의 삶에 대한 여러 생각이 들었다”면서 “페미영화,여성주의 영화 등으로 좁게 정의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부부를 포함한 가족들이 서로를 위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우리 모두 혹은 내 삶이 될 수도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봤다”고 말했다. 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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