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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마당]10년의 통계변화로 본 강원 농업의 미래

최종범 강원지방통계지청 농어업조사과장

데스크 2019년 10월 28일 월요일 11 면

이농현상과 고령화는 10년 전에도 농촌이 지닌 고질적인 문제점 중 하나였다.도시로 떠나는 젊은이들을 잡지 못한 농촌은 빠르게 나이 들었고 그 흐름은 더욱 뚜렷해져가고 있다.제 아무리 고집스러운 강산도 10년이라는 시간 앞에서는 결국 변하기 마련이다.강산에 둘러싸인 변덕스러운 인간의 삶 또한 변하지 않을 리 없다.강원의 농촌 또한 다르지 않다.

타 지역에 비해 농업의존도가 높은 강원도는 지난 10년간 농가의 고령화가 다른 가구보다 약 2배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가구원 감소 또한 심각하며,특히 1∼2인 가구 비율 증가폭은 강원도가 가장 크다.그 결과 강원도 농가 중 10년 미만 경력의 농가는 줄어든 반면,10년 이상 경력을 지닌 농가는 더 늘어났다.

이런 양상은 강원농업 경영에 변화를 가져왔다.인구가 줄면서 농사지을 수 있는 농지가 증가하자 넓은 지역을 경작하는 농가가 늘어났고 그에 따라 중·소형 농기계 구매가 감소,대형 농기계 구매가 증가했다.농기구 크기 뿐 아니라 쓰임 또한 변했는데,경운기의 경우 논벼 감소로 이앙기 보유가 줄어들면서 트랙터와 보행관리기 위주로 활용이 변화했다.

10년 전 강원도의 주된 영농형태였던 논벼는 농가 고령화 심화와 쌀 소비 감소,도시개발로 인한 농지가격 상승에 따라 재배가 감소했다.강원도 영농형태는 채소와 산나물로 옮겨가게 됐고,화초,관상작물,특용작물,버섯,과수 등과 같은 소득작물 재배가 증가하며 점차 다양해졌다.

변한 것은 작물만이 아니다.소득작물 중심으로 영농형태가 변화하면서 농산물 판매액 규모는 더 거대해졌다.판매처 또한 과거 직접판매 비율이 가장 많았던 농협과 농업법인을 앞지르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판로를 만들어내고 있다.현재 농업관련 사업 경영 농가의 70%이상이 농산물직거래에 종사하고 있으며 농축산물 가공업 또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온라인판매 증가,택배서비스 활성화로 소비자와의 직접 소통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고립으로 인한 이촌향도와 고령화는 모든 농촌이 지닌 고질적인 문제점 중 하나였다.그러나 거대한 강산에 가로막혔던 농가와 도시는 인터넷 발달을 통한 유통망으로 연결되고,떠나갔던 사람들과 도시의 젊은이들도 바쁜 도시의 삶에서 벗어나 귀농을 꿈꾸기 시작했다.떠나는 사람들은 여전하지만 그들의 자리는 기계들이 대신하고,논벼와 축산이 다수를 차지하던 영농형태는 다양해졌으며 작물의 소규모 재배와 대량 재배가 공존하게 됐다.

21세기 정보화시대.4차 산업 혁명.오늘날을 정의하는 수많은 단어들이다.요즘 강원 곳곳에서는 드론 교육장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드론 교육을 농사에 접목하거나 유통에 활용하는 발상들이 등장한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이들은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고,영농 사업을 직접 운영하며,소비자 수요 부응을 통해 시대 변화에 맞춰 새로운 농업 형태로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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