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희·강릉




단풍 곱다지만

추풍이 지나치면

낙엽이 되어 구르네

소슬바람

순한듯 하지만

그 발치는

빈 가지만 남는다

가을을 만들기도 하고

겨울을 부르기도 하는

얄미운 추풍

10월의 그 유혹의 옷자락이

11월이면 모두 벗겨가니

야속하다

매정하다

심술보 추풍이여

제발 몸살이나 나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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