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양양~제주노선 첫 취항, 양양공항 회생의 발판되길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강원’의 취항으로 양양국제공항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것인가.2002년 개항한 양양공항은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국내·외 주요 정기 노선이 잇따라 취항을 포기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동해안 최북단 거점공항으로 전략적 가치를 인정받으면서도 적정 승객수를 확보하지 못해 적자공항이라는 오명을 썼던 것입니다.강원도와 양양군은 물론 인접 시·군까지 공항 활성화에 힘을 보탰으나 이마저도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2018 평창올림픽을 통해 재도약을 꿈꾸기도 했으나 올림픽이후 지속가능한 관광객수요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양양공항을 모기지로 한 저가항공사 취항은 당장 대규모 수요창출이 어려운 지역 여건을 감안한 대안으로 주목받아 왔습니다.양양공항을 거점으로 한 항공사가 취항한다는 것은 강원도의 관광산업은 물론 경제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플라이강원은 어제(29일) 국내·국제 항공운송사업을 할 수 있는 운항증명을 국토교통부로부터 발급받았습니다.지난 6개월간 운항관리,정비관리,종사자훈련 프로그램을 비롯한 85개 분야 3805개 검사항목이 포함된 안전운항능력 심사를 통과한 것입니다.다음 달 양양~제주노선에 첫 취항하는 것으로 강원도 기반 항공시대가 열리는 것입니다.국내선에 이어 12월에는 대만 타이베이와 가오슝,태국 방콕을 잇는 국제선도 잇따라 취항할 것이라고 합니다.

186석 규모의 1호기(보잉 737-800)에 이어 2022년까지 항공기 10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입니다.노선도 일본과 동남아,중국 등으로 확대해 국제선 28개,국내선 3개 등 모두 31개 노선에 취항할 것이라고 합니다.이렇게 되면 4만260개의 직·간접 고용효과가 창출되고 2조318억 원 가량의 관광유발효과가 기대된다고 합니다.문제는 이 같은 구상이 실현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지난 십 수 년 동안 겪은 시행착오가 반복돼서는 결코 안 될 것입니다.강원도와 양양군 등 자치단체가 항공사와 긴밀히 협력,작지만 강한 지역기업으로 빠른 시일 안에 뿌리를 내리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지역거점 항공시대의 개막과 더불어 강원도의 관광과 산업정책도 달라져야 할 것입니다.플라이강원의 취항이 장차 북방항로와 금강산육로관광시대를 다시 여는 ‘나비효과’를 만들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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