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김동호 조직위원장
국내외 지인·게스트 섭외 주력
전통과 현대의 만남 특징 살려
“세계적 영화도시 될 것 확신, 축제로 여기고 즐겨줬으면 ”

▲ 기자회견에서 영화제 계획을 설명하는 김동호 조직위원장.
▲ 기자회견에서 영화제 계획을 설명하는 김동호 조직위원장.

여든 셋 나이라고 누가 믿겠는가.영화 얘기에 금세 어린아이 처럼 들뜬다.눈빛은 진지함을 넘어 잘 돌아가는 ‘영사기’ 마냥 선명하다.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강원도 홍천 출신이면서 우리나라 영화계의 거목인 그가 며칠남지 않은 ‘강릉국제영화제(11월8~14일)’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올해 첫 걸음을 떼는 영화제이지만,그가 지휘봉을 잡으면서 강릉국제영화제는 단번에 세인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는 영화제로 급부상했다.

어느새 강릉의 자연과 문화 예찬론자가 된 그를 명주예술마당 집무실에서 만나 차 한잔을 나눴다.

-강릉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을 맡았는데 소감은.

“부산영화제를 성공적으로 이끌긴 했지만 강릉국제영화제의 첫 조직위원장을 맡는다는게 쉽지 않았다.김한근 강릉시장의 여러차례 부탁으로 어렵게 결정했다.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고 책임감이 밀려온다.고심 끝에 결정한 일이라 그 동안의 경험을 잘 살려 강릉을 영화의 도시로 만들고 싶다.”

-영화제가 며칠 남지 않았다.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

“조직위원장을 두달 반 전에 맡았다.인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국내·외 지인들과 게스트들을 섭외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 바람에 서울과 강릉을 수십 차례 오가고 있다.체력적으로 조금 부담되지만 재미있는 일이어서 힘든 줄 모르고 일하고 있다.”

-타 시도에서도 영화제를 많이 하고 있다.강릉국제영화제가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장점이 있는가.

“강릉은 옛부터 문향으로 높이 평가받은 곳이다.문학과 영화는 하나의 계통이다.특히 강릉은 신사임당,허균·난설헌을 비롯해 신봉승 등 문화예술인들이 많이 배출된 곳이고 단오제와 커피축제,올림픽 등을 치러낸 저력 있는 도시다.여기에 바다와 호수,산 등 빼어난 대자연이 어우러져 있어 영화제를 하기에 모든 조건을 갖추었다.‘칸 영화제’는 인구 6만도 채 되지 않는 도시에서 세계적 영화제를 하고 있다.강릉은 그 보다 훨씬 좋은 조건이다.”

-이번 영화제의 특징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전통과 현대의 만남이다.문학과 영화의 만남,거장과 신예의 만남,클래식과 모던의 만남이라 할 수 있다.

영화를 좋아하는 관광객들이 쉬면서 영화를 보고 문학을 이야기하고 영화속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커피를 마시며 영화를 보는 낭만적인 도시가 강릉이다.세계인들을 매료시킬 결정적 질감이다.”

-전세계 영화인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안다.이번에 강릉에 오는 감독과 배우들은 누가 있는가.

“영화 게스트들은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국내·외 유명 배우들이 줄을 이을 것이다.자문위원장인 안성기 씨가 배우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고 예술총감독인 김홍준 감독(63)이 프로그램을 짜는 등 팀웍을 이뤄가며 해외 영화인들을 초청하기 위해 발로 뛰고 있다.

캐나다와 대만,일본,인도네시아 등 해외 유명 배우와 감독들이 찾아 소통하는 자리가 마련될 것이다.국내 유명 감독,배우는 물론이고 문학과,미술,연극,시인 등도 함께할 것이다.”

-강릉국제 영화제가 성공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지난 1988년부터 영화와 인연을 맺어 30여년을 영화와 함께 했다.경험에 비춰보면 중요한 것은 좋은 영화와 배우가 있어야 하지만 시민들이 참여하는 것이다.영화제를 축제로 여기고 즐겼으면 좋겠다.올해는 준비가 짧아 기초를 다지는 해라면 2~3년 뒤에는 세계적인 영화도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홍성배 sbho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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