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매거진 OFF]
■ 미리보는 강릉국제영화제
개막작 ‘감쪽같은 그녀’ 선정
강릉아트센터서 무료 상영
무성영화 ‘유다의 돈’ 주목

▲ 개막작 ‘감쪽같은 그녀’  스틸컷.
▲ 개막작 ‘감쪽같은 그녀’ 스틸컷.

강릉국제영화제가 개막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영화제는 내달 8일 강릉아트센터 앞에서 펼쳐지는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를 시작으로,최초의 여성감독 중 한 명인 알리스 기블라쉐의 ‘마지막 잎새’를 강릉시립교향악단의 라이브연주와 함께 선보이며 본격 막이 오른다.

개막작은 영화계의 대모 나문희와 떠오르는 신예 김수안 배우가 주연을 맡은 ‘감쪽같은 그녀’로 선정됐다.거장과 신예가 만나는 마스터즈&뉴커머즈 콘셉트에 맞고,예술적인 측면과 대중적 요소가 적절히 들어가 올해 개막영화로 낙점받았다.폐막작은 미국의 포크 가수 밥 딜런의 1965년 런던 투어를 담은 고전영화 ‘돌아보지 마라’이다.폐막작 상영 후에는 강릉지역 인디밴드가 밥 딜런의 명곡을 관객들과 함께 즐기는 트리뷰트 공연을 펼친다.

영화제 기간동안 관객들이 부담없이 축제에 동참할 수 있도록 메인 영화관인 강릉아트센터에서는 영화를 무료 상영한다.강릉CGV와 독립극장신영에서는 한 편당 5000원의 가격으로 영화를 감상 할 수 있다.강릉아트센터 광장에서는 수제맥주,강릉 특산음식 푸드트럭 등 ‘씨네포차’를 운영해 축제의 흥을 더한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삼포가는 길’ 등 문학영화부터 ‘그녀가 사랑했던 이야기’,‘조용한 열정’ 등 세계 여성감독들의 작품을 비롯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고에레다 히로카즈의 대표작 7편과 최인호 작가 회고전 등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칸 영화제의 아시드 칸 섹션에 선정된 ‘나 홀로 웨딩’,‘가장자리의 사람들’ 등 총 10작품이 국내 영화제에서는 처음으로 상영되며,미개봉 영화 ‘오늘의가족’,‘인베이전’,‘소녀의 팔찌’등의 작품들이 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다.김응수 감독의 신작 ‘스크린 너머로’는 즉흥음악가 류한길의 연주와 함께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다.그밖에 가족단위 관객들을 위해 현장 라이브 더빙이 진행되는 ‘작은 여행자’와 어린이 맞춤형 영화 ‘원숭이 왕자의 여행’ 등이 상영된다.

특히 무성영화의 거장이라 불리는 ‘빅토르 셰스트륌’의 ‘유다의 돈’이 주목된다.이 영화는 1915년 스웨덴 정부에 의해 검열되고,유실된 작품으로 알려져오다 최근 기적적으로 찾아내 복원된 작품이다.검열된 장면도 일부 복원돼 과거 개봉당시 관객들도 보지못한 새로운 장면을 볼 수 있다.이와 함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지옥의 묵시록:파이널 컷’은 미공개 장면을 포함한 리마스터 감독판으로 상영된다.

포럼,강연 등의 다양한 부대행사가 더해진다.‘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상영 후,박유희 고려대 미디어문예창작학과 교수가 ‘문예영화’에 대해,‘안개’상영 후 김남석 부경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한국영화와 문예영화의 발전 도정’을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또 ‘유다의 돈’상영 후 옥임식 화력대전 대표가 ‘한국영화 복원,어제 그리고 오늘’을 주제로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영화계 지망생들을 위해 기획,제작 등 영화계 각 분야의 대표들과 소통하는 ‘영화의 일생’ 프로그램도 마련된다.당일 행사에는 이동하 레드피터 대표(기획·제작),최낙용 백두대간과 아트하우스 모모 부대표(배급·영화예술관 운영)등이 참여한다.그 밖에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영화 감독이자 평론가였던 ‘故 피에르 리시앙 추모행사’와 세계 영화계 거장들이 모여 21세기 국제영화제 전망에 대해 논의하는 포럼도 개최된다. 이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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