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전서 렌던 추격포·켄드릭 역전 투런포로 휴스턴 6-2 제압
워싱턴DC 연고 팀 95년 만에 우승…2승 거둔 스트라스버그 WS MVP

▲ HOUSTON, TEXAS - OCTOBER 30: Anthony Rendon #6 of the Washington Nationals hoists the Commissioners Trophy after defeating the Houston Astros 6-2 in Game Seven to win the 2019 World Series in Game Seven of the 2019 World Series at Minute Maid Park on October 30, 2019 in Houston, Texas.   Tim Warner/Getty Images/AFP == FOR NEWSPAPERS, INTERNET, TELCOS &amp; TELEVISION USE ONLY == <All rights reserved by Yonhap News Agency>
▲ 워싱턴 내셔널스가 창단 50년 만에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워싱턴 내셔널스가 창단 50년 만에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워싱턴은 3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WS 7차전에서 0-2로 끌려가던 7회 앤서니 렌던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고 하위 켄드릭의 우월 투런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8회 후안 소토의 적시타와 9회 애덤 이튼의 2타점 안타를 묶어 6-2로 승리, 감격스러운 W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미국 수도 워싱턴 D.C.를 연고로 한 메이저리그 팀이 WS에서 우승한 건 1924년 워싱턴 새네터스 이래 95년 만이다.

당시 워싱턴 새네터스는 뉴욕 자이언츠(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꺾고 워싱턴 D.C. 연고팀 최초의 우승을 차지했다.

워싱턴 새네터스는 1961년 연고지를 이전해 지금의 미네소타 트윈스가 됐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1969년 창단한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후신격으로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미국 수도 워싱턴 D.C.로 홈을 옮긴 지 14년 만이자 몬트리올 시절 포함 창단 최초로 WS를 제패했다.

워싱턴은 또 WS 원정 경기에서만 4승을 거둔 유일한 챔피언이라는 새 역사도 썼다.

워싱턴은 안방에서 열린 3∼5차전을 모조리 패했지만, 휴스턴에서 열린 WS 1∼2, 6∼7차전을 잡았다.

MLB닷컴은 경기 전 메이저리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미국프로농구(NBA)를 통틀어 7전 4승제로 열린 시리즈 1천420경기에서 6차전까지 양 팀이 원정에서만 3승씩 챙긴 경우는 처음이었다며 워싱턴이 7차전에서 이기면 최초의 원정 4승 사례가 될 것으로 예고했다.

월드시리즈 2차전과 6차전에서 휴스턴의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와 선발로 붙어 2승을 따낸 우완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스트라스버그는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몰린 전날 6차전에서 승리를 수확하는 등 올해 WS에서 평균자책점 2.51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만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98의 빼어난 성적을 남겨 워싱턴의 우승에 크게 이바지했다.

워싱턴은 아울러 2014년 샌프란시스코 이래 와일드카드 팀으론 5년 만에 WS 우승 계보를 이었다.

워싱턴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단판 대결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4-3으로 따돌리고 디비전시리즈(5전 3승제)에 올라 강력한 우승 후보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3승 2패로 물리쳤다.

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 4승제)에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간단하게 4전 전승으로 밀어내고 처음으로 내셔널리그를 석권했다.

이어 2007년 콜로라도 로키스 이래 12년 만에 등장한 최약체 팀이라는 전망을 비웃듯 워싱턴은 WS에서 올해 빅리그 최다승 팀 휴스턴(107승 55패)마저 넘어서 마침내 챔프에 등극했다.

▲ Washington Nationals opening pitcher Max Scherzer throws against the Houston Astros in the second inning in Game 7 of the 2019 World Series at Minute Maid Park in Houston, Texas on Wednesday, October 30, 2019.  The best-of-seven series is tied 3-3. Photo by Trask Smith/UPI
▲ Washington Nationals opening pitcher Max Scherzer throws against the Houston Astros in the second inning in Game 7 of the 2019 World Series at Minute Maid Park in Houston, Texas on Wednesday, October 30, 2019. The best-of-seven series is tied 3-3. Photo by Trask Smith/UPI
독특하게 진행된 시리즈답게 7차전에서 WS 최초로 사이영상 투수끼리의 선발 대결이 이뤄졌다.

워싱턴 선발 맥스 셔저는 2013년, 2016∼2017년 세 차례나 사이영상을 받았다. 휴스턴 선발 투수 잭 그레인키도 2009년 사이영상의 영예를 안았다.

목과 등에 덮친 통증 탓에 WS 5차전 대신 7차전에 최후의 보루로 마운드에 선 셔저는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고전했다.

휴스턴 율리에스키 구리엘에게 2회 좌월 선제 솔로포를 맞고, 5회 2사 1, 2루에선 코레아에게 3루 선상을 날카롭게 타고 가는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셔저는 5이닝 동안 안타 7개와 볼넷 4개를 주고도 관록으로 2점만 줬다.

실점 최소화에 급급했던 셔저와 달리 그레인키는 올해 가을 야구의 부진(2패·평균자책점 5.30)과 전혀 다른 호투를 펼쳤다.

6회까지 워싱턴 타선을 볼넷 1개, 안타 1개 무득점으로 묶어 승리를 안기는 듯했다.

그러나 7회 경기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 Washington Nationals‘ Anthony Rendon hits a home run against the Houston Astros during the seventh inning of Game 7 of the baseball World Series Wednesday, Oct. 30, 2019, in Houston. (AP Photo/Eric Gay)
▲ Washington Nationals‘ Anthony Rendon hits a home run against the Houston Astros during the seventh inning of Game 7 of the baseball World Series Wednesday, Oct. 30, 2019, in Houston. (AP Photo/Eric Gay)

0-2로 끌려가던 7회 초 1사 후 워싱턴 렌던이 그레인키의 체인지업을 퍼 올려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그레인키는 후안 소토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배턴을 우완 윌 해리스에게 넘겼다.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만루 홈런으로 다저스를 무너뜨리고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선 MVP에 선정된 36세 베테랑 켄드릭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았다.

켄드릭은 해리스의 2구째 낮은 컷 패트스볼을 밀어 우측 폴 아래를 직접 때리는 2점 아치로 경기를 뒤집었다.

워싱턴은 3-2로 역전한 뒤 8회 초 2사 2루에서 터진 소토의 우전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안타 2개와 볼넷으로 엮은 9회 초 1사 만루에선 이튼이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보탰다.

셔저 다음으로 등판한 좌완 패트릭 코빈이 3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고, 마무리 대니얼 허드슨이 삼자범퇴로 올해 빅리그의 문을 닫았다.

해리스에 이어 로베르토 오수나마저 무너진 휴스턴은 ‘지키는 야구’에 실패해 2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정상 등극 직전에서 주저앉았다.

올해로 115번째 치러진 WS에서 7차전 시리즈는 40번 나왔다. 원정팀이 7차전에서 홈 팀을 울리고 22번이나 마지막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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