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판문점 통해 전달…文대통령, 밤늦게 빈소에서 직접 전달받아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1일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서 문 대통령의 모친 고 강한옥 여사 운구를 지켜보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1일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서 문 대통령의 모친 고 강한옥 여사 운구를 지켜보고 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의 별세에 조전을 보내왔다고 청와대가 31일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고(故) 강한옥 여사 별세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30일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조의문을 전달해왔다”며 “김 위원장은 조의문에서 강 여사 별세에 대해 깊은 추모와 애도의 뜻을 나타내고 문 대통령께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조의문은 전날 오후 판문점을 통해 전달받았고, 같은 날 밤늦은 시각에 빈소가 차려진 부산 남천성당에서 문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조의문은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북측으로부터 판문점에서 전달받았고, 윤 실장은 전날 밤 빈소를 찾아 문 대통령에게 직접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남측 인사에 대해 조의를 표한 것은 지난 6월 19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별세했을 때 이후 처음이다. 당시 김 위원장은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직접 보내 조의문과 조화를 전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장기 교착을 면치 못하고 남북관계 역시 냉각기에 빠진 가운데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조전을 보내옴에 따라 남북관계, 나아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된다.

특히 김 위원장의 조의를 계기로 중단된 남북 대화가 재개될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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