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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이노베이션,공유경제가 답하다] 6.에어클로젯

패션 공유 플랫폼,워킹맘의 일상을 바꾸다

권소담 kwonsd@kado.net 2019년 10월 31일 목요일
▲ 에어클로젯 로
▲ 에어클로젯 로


[강원도민일보 권소담 기자] 지난 22일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으로 일본은 본격적인 레이와 시대를 맞이했다.30년만에 나라의 상징이 바뀌면서 일본 시민들 사이에서 과거의 일은 과거 시대에 묻고 새 시대는 새로운 일로 담아내자는 사고방식이 번졌다.새 일왕의 탄생은 시민 개인의 삶에서도 한 시대의 종지부이자 미래를 향한 이정표로 역할했다.

2025년 오사카에서는 세계박람회가 열린다.바다 위 쓰레기 소각장을 인공섬으로 개발해 무대로 삼고 도시 인프라,라이프 사이언스,교통 등의 인간의 전반적인 의식주를 총망라한 미래 사회 플랫폼을 구축해 박람회를 실험의 장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오사카 박람회의 포스트 목표는 2030년까지 유엔이 설정한 지속가능사회(SDGs)실현에 공헌하는 것이다.이 목표에 일본 사회가 지향하는 미래 가치와 행동 양식이 반영돼 있다.

현재 일본 공유경제의 흐름은 새 시대의 이정표 정립,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고민과 결을 같이 한다.공유경제는 과잉 생산과 소비에 지친 소비자들이 효율적이고 가치로운 소비를 지향하면서 설득력을 갖게 됐다.소유경제가 자원의 소유를 통해 이윤 극대화를 추구한다면 공유경제는 자원의 공유를 통한 가치 극대화를 목표로 삼기 때문이다.이때 공유경제는 플랫폼 매커니즘을 통해 재화와 용역의 사용권이 오고가는 협력적인 소비 방식으로 발현되고 상대적 저비용으로 자원의 순환적 이용이 가능해진다.

영미권의 미니멀라이프(minimal life)는 일본에서 단샤리(斷捨離)로 유행했다.불필요한 것을 끊고 버리고,집착에서 벗어나는 삶의 양식으로 번졌고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트라우마 이후 시민들에게 더 절실한 단어가 됐다.소유하지 않고 공유하면서도 최신 유행을 놓치지 않는 공유경제의 라이프 스타일은 2010년대 일본인들의 소비 양식에 맞아떨어졌다.

▲ 일본 패션 공유 플랫폼 에어클로젯을 설립한 아마누마 사토시(40) 대표
▲ 일본 패션 공유 플랫폼 에어클로젯을 설립한 아마누마 사토시(40) 대표
■또 하나의 옷장,에어클로젯

에어클로젯은 패션 공유경제 플랫폼 및 일본 공유경제 시장의 대표주자다.일정 기간 의류를 대여해 사용하고 이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서비스다.중고 의류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거나 재활용하는 중고 거래와는 이 지점에서 차이가 생기며 미국의 귀니비,르토트와 함께 전세계 의류 플랫폼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지난해 일본 통신업계 대상 향후 성장 가능성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랭킹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에어클로젯은 일본 내 창업 및 스타트업계에서 이슈를 선점했다.

회원은 약 25만명이며 월 6800엔(한화 약 7만2800원)을 내면 택배를 통해 월별로 원하는 패션 아이템 3점을 받아볼 수 있다.9800엔(한화 약 10만5000원)의 레귤러플랜에 가입하면 몇 번이고 반복해 무제한으로 의류를 받는다.가입 시 원하는 스타일과 좋아하는 색깔,사이즈 등 취향 및 개인 정보와 직업 상 피해야하는 금기 등을 입력하면 250여명의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정보를 기반으로 스타일링을 제안,택배로 고객에게 전달된다.

주요 이용객은 20대 후반∼50대이며 90%가 직장 여성이지만 회원 중에는 14세 중학생과 80세 할머니도 있을 정도로 다양한 연령층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에어클로젯은 원하는 옷을 쇼핑할 여유가 없을 정도로 바쁜 현대인들의 삶에 주목했다.특히 바쁜 30대 후반의 워킹맘들에게서 호응도가 높다.이들이 에어클로젯을 이용하는 이유는 저렴하게 옷을 구할 수 있어서 아니다.에어클로젯의 설립자인 아마누마 사토시(40) 대표는 “우리 고객들은 모르는 사람이 입었던 옷이라고 부정적으로 느끼지 않는다”며 “직접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전문가가 잘 어울리는 옷을 골라주고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는 점에 열광한다”고 설명했다.입었던 옷을 다시 세탁할 필요도 없다.수령했던 그대로 박스에 넣어두면 택배사에서 수거해 회사로 반납되고 세탁과정을 거친 후 다시 다른 고객에게 전달된다.

▲ 에어클로젯 소속 스타일리스트가 고객의 정보와 취향을 기반으로 맞춤형 스타일을 고르는 작업을 하고 있다.
▲ 에어클로젯 소속 스타일리스트가 고객의 정보와 취향을 기반으로 맞춤형 스타일을 고르는 작업을 하고 있다.
▲ 에어클로젯 사무실
▲ 에어클로젯 사무실
■기존 의류 업계와의 공생 방안 마련

에어클로젯은 300개 의류 브랜드의 10만점이 넘는 의류를 보유하고 있다.아직은 여성용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지만 향후 남성복으로도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순식간에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에어클로젯을 의류업계의 새로운 경쟁자로 생각하는 시선도 일부 있지만,에어클로젯은 기존 업계와의 상생 방안을 마련해 공생에 나섰다.옷을 생산하는 의류회사를 찾아가 설득하기도 하고 방대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니즈와 취향을 기존 업계와 공유하면서 신뢰를 쌓았다.

의류업계 입장에서 에어클로젯은 고객과의 새로운 연결고리이자 정보제공자이다.300개 이상의 기업이 에어클로젯의 아이디어와 개념에 대해 공감해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에어클로젯은 고객이 입었던 옷이 마음에 들면 바로 결제해 구매할 수 있게 연계하기 때문에 의류업체의 새로운 판매 수단이기도 하다.

▲ 에어클로젯 회원은 매장에 방문할 필요없이 택배 서비스를 통해 매달 새로운 스타일의 패션 아이템을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 에어클로젯 회원은 매장에 방문할 필요없이 택배 서비스를 통해 매달 새로운 스타일의 패션 아이템을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지속가능성에서 출발한 사회문제 해결 고민

에어클로젯의 설립자인 아마누마 사토시 대표는 10년 이상 컨설팅업계에서 일해온 경험을 살려 2014년 회사를 창립하고 2015년 회사명을 ‘에어클로젯’으로 정했다.아마누마 대표는 처음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컨설팅 회사를 구상했다.그리고 필수 조건으로 IT 기술력을 활용할 것과 의식주에 관한 아이템을 떠올렸다.그리고 세상에 없던,일본인들의 특성을 반영한 공유 옷장을 세상에 내놓았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공유경제 기업답게 지난해부터는 의류폐기물을 저감하기 위한 ‘쉐어클로젯’ 프로젝트에 착수했다.의류 업체 등에서 재고 폐기로 버리는 옷,안 입는 옷,버리기 아까운 것을 수거해 다시 쓸 것인지 판단하고 다시 깨끗하게 세탁해 고객의 필요에 맞춰 시장에서 사용된다.의류업계의 고민이자 사회·경제적 이슈였던 의류 폐기물 문제를 에어클로젯다운 방식으로 해결에 나섰다.

아마누마 대표는 “물류 시스템을 기반으로 좋은 상품을 보내주고 철저한 품질 관리를 통해 스타일링의 감동을 주는 것은 우리만 할 수 있다”며 “에어클로젯이 제공하는 진정한 가치는 패션을 통해 새로운 자신을 만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고 밝혔다.
권소담 kwonsd@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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