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목표 대비 6만장 미달
저소득층 구비량 부족 불안 커
경기 불황에 기부 감소 막막

▲ 31일 춘천 소양로의 한 주택에서 이모 할머니가 마당에 쌓인 연탄을 근심 가득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다.
▲ 31일 춘천 소양로의 한 주택에서 이모 할머니가 마당에 쌓인 연탄을 근심 가득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다.

31일 오후 춘천 소양로 이모(86) 할머니의 집으로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춘천연탄은행 자원봉사자들이 연탄 200장을 할머니에게 전달했다.이 할머니는 마당에 쌓인 연탄을 보면 고맙고 기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불안감이 남아있다.지난해처럼 연탄이 모자라 냉골에서 지낼 수 있다는 걱정에서다.이 할머니는 “정부와 단체에 감사하지만 매년 연탄이 부족해 추위에 시달리고 있다”며 “나야 괜찮지만 어린 손녀가 딱하고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가 내년 봄까지 필요한 연탄은 최소 1000장 이상이다.하지만 이 할머니의 연탄은 이날 기부를 받은 200장에 정부가 주는 연탄쿠폰 400장을 합쳐도 600장에 그친다.올 겨울을 나는데 400장이 부족한 것이다.이 할머니는 “주민센터에서 신청한 연탄쿠폰으로 근근히 버티고 있지만 겨울을 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며 “손녀를 보살피기도 어려워 매년 연탄은행에 의지하는 형편이었는데 기부금이 줄어든다는 소식에 어떻게 버텨야할지 막막하다”고 전했다.

춘천연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기부된 연탄은 34만장으로 목표했던 40만장보다 6만장이 적었다.특히 전년인 2017년 36만장보다 2만장이 감소했다.춘천연탄은행은 경기가 어려워 올해도 연탄 기부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정해창 춘천연탄은행 대표는 “매년 어려운 분들을 돕고자 자원봉사자들과 연탄을 나눠드리고 있지만 올해는 경기가 어려워 유독 걱정이다”며 “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따뜻한 마음으로 조금씩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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