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철 의원 의원직 상실]
당 대변인·정책위부의장 등 활약
“지역·정치발전 위해 애써온 인물”

▲ 1991년 홍천군의원 출마당시 황영철 후보 선전벽보.
▲ 1991년 홍천군의원 출마당시 황영철 후보 선전벽보.

도출신의 3선 국회의원인 황영철(자유한국당·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의원이 31일 대법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받았다.황 의원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초대 홍천군의원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정치를 시작했다.당시 기호4번 황영철 후보의 선전벽보는 ‘생동하는 신세대,발전하는 미래 홍천’이 구호였다.경력은 ‘대한민국 대학생 대표 최초 공산권 국가연수(1989년)’라고 적은뒤 ‘대학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와 이제 시작합니다.이후는 여러분과 함께 채워 나가겠습니다’라고 밝혔다.

황 의원은 1995년과 1998년 강원도의원에 내리 당선되고 제18,19,20대 총선에서 연전연승하며 쉼없이 달려왔지만 이번 판결로 28년 정치 인생에 쉼표가 찍혔다.물론 여의도 입성까지 시련도 많았다.2000년 제16대 총선 출마를 위해 도의원직을 사퇴하고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지만 새천년민주당 유재규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2004년 다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 조일현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그러나 2007년 제17대 대선에서 강원도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도와 정권 창출에 기여한 후 이듬해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숙적 조일현 후보를 꺾으며 마침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황 의원은 그뒤 12년동안 한나라당 대변인,새누리당 대변인으로 당의 얼굴로 활동했으며 당 대표 비서실장과 당 정책위 부의장으로도 활약했다.비록 보수정당에서 줄곧 일했지만 항상 중도적 색채를 유지하며 당 안팎에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국회 군 인권개선 및 병영문화혁신 특별위원회 간사 등으로 뛰며 ‘신세대’와 ‘미래’라는 초심을 잃지 않았다.

황 의원은 2016년 정국을 흔든 ‘최순실 국정농단’ 당시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같은해 12월 탈당해 바른미래당에서 전략홍보본부장으로 일했으나 이듬해 11월 자유한국당에 복당해 20대 국회 후반기 예산결산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도 현안을 챙겼다.이런 와중에 2018년 그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고 결국 제21대 총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당 조강특위 당무감사를 거쳐 당협 위원장직도 잃었다.

황 의원은 당분간 정치 재개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공직선거법’은 정치자금 부정 수수죄의 경우 최장 10년간 피선거권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한국당 권성동 강원도당위원장은 “지역과 정치 발전을 위해 애써온 황 의원이 의원직을 잃게 돼 무척 안타깝다”면서 “도 입장에서 정치적 손실이자 동료로서 큰 아픔”이라고 했다. 남궁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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