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명 투입했으나 포획 진척 없어…발견 시 수색·포획 재개

강원 춘천시가 도심 한복판 봉의산에 출몰하는 멧돼지를 잡기 위한 포획 활동을 3일 오전 중단했다.

전날 오전부터 밤까지 이어진 수색에 진척이 없기 때문이다.

앞서 춘천시는 지난달 27일과 29일 새끼 2마리를 포함한 4마리의 멧돼지가 봉의산 주변에서 출몰한다는 주민 신고를 받았다.

이에 엽사와 경찰이 함께 봉의산에 있는 배수지 인근에 포획 틀을 설치하는 한편 이틀간(2∼3일) 일정으로 합동 포획 작전에 들어갔다.

봉의산 곳곳에 시민들이 즐겨 찾는 도심 등산로가 많은 탓에 이 기간 입산 통제를 하는 한편 조기 포획을 위해 총기 사용을 허가했다.

하지만 엽사를 비롯해 자율방범대, 공무원, 경찰 등 50여명이 넘는 인력 투입됐으나 멧돼지를 발견하지 못했다.

멧돼지 활동이 왕성한 야간시간대 열화상 카메라까지 동원해 수색했지만, 찾지 못하자 춘천시는 이날 오전 0시를 기해 수색을 중단했다.

애초 이날 오후까지 수색할 예정이었지만, 멧돼지가 다른 곳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는 수색팀 의견에 따른 것이다.

춘천시는 멧돼지 수색을 위해 3일까지 통제했던 입산 해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봉의산뿐만 아니라 지난달 30일 새벽 도심 한복판 중앙로 일대를 활보하는 멧돼지 목격 신고가 들어와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출동한 춘천시와 경찰, 소방이 포획을 못 한 가운데 멧돼지는 6시간가량 지나 한 아파트 축대벽 아래로 떨어져 사체로 발견됐다.

여기에 최근 철원 민통선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잇따라 검출돼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멧돼지 포획을 위해 봉의산 전체를 수색했지만, 주변 소양강 방면으로 내려간 흔적이 있다는 수색팀 의견에 따라 수색을 중단했다”며 “멧돼지 발견 시 즉시 포획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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