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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시선]지성과 지식의 인식 정립을 통한 선비정신

정인수 강릉수요포럼 회장

정인수 2019년 11월 05일 화요일 8 면
▲ 정인수 강릉수요포럼 회장
▲ 정인수 강릉수요포럼 회장
지식인이란 무엇인가.사전적 의미는 특정한 물건이나 사람,혹은 추상적인 어떤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지식을 소유한 자로 정의한다.또는 일정한 수준의 지식과 교양을 갖춘 사람이라고 한다.즉 ‘앎’이 많은 사람이라고 할까 싶다.오늘날 사회여론을 움직이는 영향력은 지식인(오피니언·opinion)에 한정된 경향이 없지 않다.그러나 필자 생각으로는 지식인이 남보다 특정분야에 아는 것이 많아 자신이 쌓은 지식을 매개로 하여 부귀영화 수단으로 삼는 것은 ‘지식팔이’에 불과한 것이다.물론 일부의 경우일 수도 있다.

조선시대 사회계층은 사·농·공·상이었다.사(士)는 곧 지성을 갖춘 선비를 말한다.선비는 단순 지식인이 아니다.타고난 신분인 금수저냐,흙수저냐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자신이 닦은 학문과 수양으로 이념을 구현한 인격체를 통틀어 말한다.

지성인(선비)은 지각(知覺)을 바탕으로 인식의 세계를 정립한 정신작용에 의한 정신능력을 갖춘 사람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비판을 겸비하지 않으면 지성인이 아니다.요즘 세태를 보면 지성인 보다 지식인이 사회를 컨트롤하는 경향이 짙다.그만큼 지성인이 적다는 뜻이다.그러나 지식인과 지성인의 성격과 차이는 엄청나다.장 폴 사르트르의 말을 빌리면 지성인이란 “자기 일이 아닌 남의 일에 뛰어드는 자”이다.다시 말해 부정과 불의에 과감히 참견하라는 뜻으로 이해된다.

지식인은 자신의 영리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그를 취하지만 참 지성인은 개인의 영화를 도모하지 않는다.그것은 지성 자체가 청렴과 욕구 자제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무릇 선비의 가치관은 관직과 재물을 탐내지 않는다.불사이군 정신으로 벼슬을 않고 낙향하여 초목근피로 연명할지언정 오상고절(傲霜孤節)을 마다하지 않는다.

면암 최익현은 41세에 대원군의 권력남용을 통렬히 비판하는 상소를 올렸던 인물이다.1876년 병자수호조약 체결을 반대하는 상소를 올리기 위해 도끼를 들고 광화문 앞에 꿇어앉아 결사반대 의지를 보였다.이른바 지부상소(持釜上疏)다.진정한 선비는 목에 칼을 들이대도 할 말은 한다는 뜻이다.선비는 살아서 치욕을 겪는 것 보다 죽어서 영예로운 것을 선택한다.의롭기만 하다면 죽더라도 유한이 없다는 것이 그들의 사상이다.

정의·평등·공정이라는 최고의 가치관이 실종되고 오히려 온갖 협잡과 권모술수와 물질만능이 최고의 선(善)으로 둔갑하여 사회혼란을 부채질하는 오늘날 세태에서 선비정신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그렇다고 무조건적 복고주의를 예찬하는 것은 아니다.자칫 철인 디오게네스처럼 백주에 등불을 켜 들고 의인을 찾아 헤매야 할 정도로 지성인이 고갈상태라서 선비근성의 정신세계를 강조하는 것이다.

정치,언론,문화 등 사회전반에 기회주의와 곡필아세,곡필학세가 판치는 최근 사태를 보면서 개탄해 마지 않는다.최근 터져나온 교수 지위에 오른 지식인들의 행태를 보면 한국 사회의 미래가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작금에 이전구투의 저질적 정치판의 정화와 무소불위로 군림해왔던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함성이 전국 지축을 울리는데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참으로 시대정신에 충만한 지성인들의 많은 등장과 결기있는 목소리가 목마르게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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