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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안전 슬로건이 바뀐 이유

이석철 횡성소방서장

데스크 2019년 11월 05일 화요일 8 면
▲ 이석철 횡성소방서장
▲ 이석철 횡성소방서장

화재 예방 홍보 및 안전교육 슬로건이 최근 들어 변화의 국면을 맞았다.‘불 나면 대피 먼저’다.당연한 얘기를 한다는 혹자도 있을 것이다.소방관으로서 각종 안전교육을 할 때도 빠지지 않는 뻔한 얘기를 소방청에서는 왜 전국적으로,대대적으로 하는 것인지 속 깊이 짚어볼 필요가 있다.

기존의 소방안전교육을 예로 들면,‘불이 나면 화재 발생 사실을 육성이나 소방시설로서 주변에 알린 뒤 119 신고를 하고 초기에 사용가능한 소방시설로 초기 화재를 진압하세요’라고 교육할 것이다.매우 일반적이고 당연한 초기 화재 대응방법이다.또 소화기를 들 수 없는 어린이에게도 체험이라는 명목 아래 소화기 교육을 하고 있다.과연 ‘불 나면 대피 먼저’의 원칙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 것일까.

첫째,‘신고’나 ‘화재진화’보다 피난을 우선하라는 의미다.기존 안전교육 패러다임은 대피 최우선 원칙이 아니라 ‘신고 및 확산방지’에 중점을 뒀다.반면 앞으로의 안전교육은 인명대피를 최우선으로 한다.군(軍)은 최후의 5분을 강조하지만 소방의 골든타임은 최초 5분을 강조한다.이는 응급처치 심폐소생술에도 적용된다.그만큼 신속한 대응은 소방활동 성패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

둘째,노약자나 어린이의 경우 ‘대피 먼저’가 최우선 원칙이다.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해서는 재난에 취약한 노인,장애인,어린이 등의 우선 대피가 중요하다.적어도 10세 미만의 어린이는 소화기 교육을 지양하고 신속대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늘 ‘대피 먼저’가 최우선은 아니다.모든 경우에 적용되는 원칙은 아니라는 것이다.가령 일반 성인이나 건물 관계인의 경우 극초기 발생한 화재는 소화기 또는 옥내소화전으로 먼저 끄는 것이 우선일 수 있다.무턱대고 대피만 생각하다 보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우를 범할 수 있다.물론 자신의 대피경로를 확보한 상태에서 소화기를 사용해야 한다.

넷째,혼란 속에 패닉이 온다면 무조건 ‘대피 먼저’를 생각하라.그리고 안전한 곳에서 119신고하라.화재 발생시 열과 연기,불에 대한 공포감은 개인별로 무게감이 다르다.작은 불에도 대피를 먼저 생각하는 이도 있고,신고나 초기 소화를 생각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이도저도 아니라면 누구든지 대피를 먼저 하라고 일러두고 싶다.

마지막으로,불이 난 사실을 모른다면 지금까지의 모든 원칙을 실행하기 어렵다.일정기준 이상의 아파트 등은 경보시설이 갖춰져 있어 화재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지만 일반 주택과 일정 규모 이하의 연립주택,아파트 등은 주택용 화재감지기를 꼭 설치해야 한다.각 실·층별 주택용 소방시설을 갖추고 화재로 인한 인명·재산피해를 최소화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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