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이후 27건 지역제한 입찰
기초금액 총 75억7159만원
공사기간 대비 수익 높아 기대

[강원도민일보 권소담 기자] 그동안 물품구매 형태로 발주됐던 동해안 인공어초 사업이 종합건설 영역으로 전환되면서 불황 속 일감 확보난을 겪고 있는 지역 건설업계가 짧은 공사기간에 비해 수익률이 높은 인공어초 사업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일 대한건설협회 강원도회에 따르면 올해 7월 이후 도내에서 27건의 인공어초 사업이 토목·토건 등 종합건설 분야로 지역제한 입찰됐다.인공어초는 인공적으로 바다에 구조물을 설치해 해양생물을 정착시켜 보호하고 배양하는 어장시설로 해양생물의 생활환경과 특성을 활용한 대표적인 수산자원 조성 방법이다.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 개정으로 종합공사를 시공하는 업종의 구체적 예시에 인공어초 공사가 빠진 이후 20년 가까이 관행적으로 공공기관에서 인공어초에 대해 물품구매 형태로 발주해왔다.이로 인해 특허 보유자나 비건설사업자가 건설공사의 일부인 제작과 시공을 맡는 관행이 지속되며 부실시공 논란 등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대한건설협회 도회는 올해 1월 도환동해본부와 간담회를 갖고 이러한 발주 관행 개선과 과도한 특허 적용 지양 등의 내용을 건의했다.그 결과 지난 7월30일 도가 발주한 양양 강현면 물치리해역 텐트형 인공어초 설치공사를 시작으로 지난달 말 기준 도내에서 27건의 인공어초 공사가 종합건설 영역으로 발주됐다.

각 건당 기초금액 1억∼5억원대의 일감이지만 3개월만에 입찰 27건이 진행,기초금액 총액 75억7159만원 규모의 건설 일감이 발생했다.평창올림픽 이후 일감 부족으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강원 종합 건설업계에는 새로운 호재다.

도회는 앞으로 도환동해본부,동해안 시·군,한국수산자원공단 등 주요 인공어초 사업 발주기관을 대상으로 입찰 관행 정상화를 위한 건의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오인철 건설협회 강원도회장은 “건설 경기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일단 수주 물량과 일감이 많아져야 한다”며 “투자수요가 부족해 민간분야 수주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인공어초 산업은 강원 종합건설업계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권소담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