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아세안+3 정상회의서 회동
문 대통령, 고위급 협의 검토 제의
악화일로 양국관계 돌파구 기대

▲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4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방콕 임팩트포럼에서 아세안+3 정상회의 전 환담을 하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4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방콕 임팩트포럼에서 아세안+3 정상회의 전 환담을 하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남궁창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4일(이하 현지시간) 태국에서 예정에 없던 정상 간 환담을 가졌다.이에 따라 대법원의 징용자 배상문제 등 과거사 문제를 놓고 경제,외교,안보 등으로 확전됐던 한·일 관계에 변화가 예상된다.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태국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아세안+3 정상회의가 열린 노보텔 방콕 임팩트의 정상 대기장에서 아베 총리와 단독 환담을 했다고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이 전했다.

환담은 예정에 없이 오전 8시35분부터 11분간 이뤄졌다.

고 대변인은 “양 정상은 한·일 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양국 관계의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또 양국 외교부 간 진행중인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관계진전 방안이 도출되기를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필요하다면 보다 고위급 협의를 갖는 방안도 검토해 보자”고 제의했다.아베 총리도 “모든 가능한 방법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고 대변인은 “양 정상 간 만남이 오랜만에 이뤄졌기에 대화로 한·일 관계를 풀어 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며 “대화를 통해 한·일 관계가 우호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발전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일 정상이 만남을 가진 것은 작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UN)총회 계기 정상회담 이후 13개월여 만이다.이날 환담은 오는 23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시한을 19일 앞둔 시점에서 미국 등의 원상회복 주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남궁창성 cometsp@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