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화해·경제협력의 상징, 남북관계 되살릴 실마리

남북화해의 상징 금강산관광이 20여년 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이 사업이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된다는 점에서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1998년 11월 동해항을 통해 첫 관광선이 출항하면서 강원도는 냉전시대를 끝내고 남북협력시대의 물꼬를 텄습니다.최근 북미대화가 교착국면에 빠지고 남북관계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그 진로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른 것입니다.

금강산관광은 2008년 관광객 피격사건으로 중단된 지 10년이 지났지만,재개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지난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재개 기대가 컸지만 유엔의 대북제재 국면과 맞물리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습니다.금강산관광은 10년 이상 지속되면서 남북이 이질감을 극복하고 이익을 공유할 수 있다는 남북협력의 새 지평을 열었습니다.이 때문에 일시적 중단에도 불구하고 언제든 관광이 재개돼야하고,재개될 수 있다는 믿을 가져왔던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달 15일 금강산의 남측 시설물 철거를 우리 측에 통보해 오면서 존폐의 기로에 섰습니다.우리정부가 실무회담을 통해 이 문제를 풀어갈 것을 제안했으나 북측이 거부하고 있습니다.어제(5일) 국회 예결위에 출석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자력으로 금강산관광 재개를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한편 대외적으로 금강산관광 재재를 촉구하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고 밝혔습니다.

정부의 조만간 북측에 2차 통지문을 보내 금강산관광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합니다.관건은 대면 접촉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북측의 태도입니다.어떤 경우에도 남북관계 개선의 신호탄이 된 금강산관광 재개의 여지를 살려야 합니다.금강산관광은 관광뿐만 아니라 그동안 남북이산가족만남의 장소로 널리 이용돼 온 상징성이 큽니다.금강산을 폐쇄하는 것은 냉전시대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북한이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금강산 문제에 접근하길 바랍니다.금강산을 닫는다는 것은 마지막 대화의 문을 닫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유엔제재 국면의 어려움 속에서도 민간차원의 금강산관광 재개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습니다.고성지역에서는 어제 23개 사회단체가 금강산관광 재개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습니다.어려운 국면이지만 남북이 머리를 맞대면 풀지 못할 일이 없을 것입니다.북은 마음을 열고,남은 지혜를 짜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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