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매거진OFF] 동해안 겨울철 별미 도루묵
구이·조림 요리법 다양 생선살도 알도 모두 담백
16일 속초·내달 6일부터 양양서 축제


[강원도민일보 최훈 기자]동해안에 겨울철 별미 ‘도루묵’이 돌아왔다.

‘말짱 도루묵’으로 잘 알려진 바로 그 주인공이다.‘도루묵’이라는 이름에는 몇가지 어원설과 견해가 있다.

그중 하나는 임진왜란 때 선조 임금이 피난길에 생선을 먹었는데 별미로 느껴졌던 선조가 그 이름을 묻자 어부는 ‘묵’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선조는 이름이 맛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즉석에서 ‘은어(銀漁)’라는 이름을 지어줬다.전쟁 후 환궁한 선조는 그 물고기가 생각나 다시 먹어봤으나 예전과 같은 맛이 아니었다.이에 선조가 “도로(다시) 묵이라고 해라”라고 명하면서 ‘도루묵’이 됐다는 설이다.

반면 우리나라 말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도루묵의 어원은 16세기 문헌에 나오는 ‘돌목’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흔하고 질이 떨어지는’이라는 의미의 접두사 ‘돌(石)’과 물고기의 눈을 뜻하는 ‘목(目)’이 합해져 탄생한 명칭이라는 것이다.

어원이야 어떻든 별 볼 일 없는 바닷물고기로 푸대접을 받았던 도루묵은 언제부턴가 동해안의 대표적인 별미로 꼽힌다.오도독 씹히는 알 특유의 끈끈함과 담백함이 일품인 도루묵은 화로에 구워 먹기도 하고 조림이나 찜,찌게는 물론 식해로도 담그는 등 요리법도 다양한다.


먼바다에서 살다가 산란기를 맞아 알을 낳기 위해 돌아오는 도루묵은 이맘때 잡힌 것이 살이 두툼하게 오르고 기름져 가장 맛있다.동해안 최고의 별미로 꼽히는 도루묵이 잡히는 철이 되면 동해안 항포구에서는 도루묵을 주제로한 축제가 열린다.도루묵 축제의 서막은 속초가 먼저 연다.청호복합자망협회가 주관하는 속초 도루묵축제는 E마트 건너편 주차장(항만부지)에서 11월 16일부터 25일까지 이어진다.

도루묵축제의 원조인 양양 물치 도루묵축제는 도루묵이 절정을 이루는 12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개최된다.올해로 11회째를 맞은 양양물치항 도루묵축제는 매년 활어회센터 입주 상인들과 어촌계,부녀회 등이 함께 관광객들에게 음식을 제공해 어느 축제보다 풍성한 먹거리축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올해 열리는 물치 도루묵축제는 그동안의 축제 형태에서 탈피,양양지역의 새로운 관광자원이자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는 ‘비치마켓@양양’과 연계한다.비치마켓과 어우러진 도루묵축제는 전혀 새로운 형식으로 마을단위 축제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동통 살이 올라 입에서 살살 녹고,오도독 씹히는 알이 꽉 찬 알도루묵.가족과 함께 동해바다 부둣가에서 겨울의 초입새로 접어든 어촌정취를 느낄 수 있는 도루묵 여행을 떠나 보자. 최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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