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가을태풍 생육 부진·질병
가격 고공행진에‘김포족’ 늘어
상대적 저렴한 ‘절임배추’ 선호

[강원도민일보 구본호 기자] 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이 고공행진을 하자 이른바 ‘김포족(김장을 포기한 사람들)’이 늘고 있다.원주에 거주하는 주부 원모(40·여)씨는 올해 김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전년보다 크게 오른 배춧값으로 인한 가계 부담이 만만치 않아서다.원씨는 “4명의 가족이 먹을 양만 해도 30포기 정도는 김장을 해야 된다”며 “시장에서 파는 배추 1포기 가격이 5000원이나 돼 차라리 사먹기로 했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4인 가구 김장비용은 30만원 안팎으로 지난해(27만원)보다 10% 상승했다.6일 기준 배추(10㎏) 도매가격은 전국 평균 9100원으로 평년(4701원) 대비 93.5%가 높다.소매가격은 한포기당 4746원으로 이 역시 평년(2484원)보다 91%가 올랐다.무(20㎏) 도매가격은 2만800원으로 평년(9010원)보다 두배 이상 올랐고,소매가격은 1개당 2728원으로 평년(1587원)보다 71.9%나 뛰었다.이는 링링,타파,미탁으로 이어진 가을 태풍으로 인한 생육 부진과 질병 때문이다.

배추,무 값이 급등하자 가계 부담을 덜기 위해 절임배추를 택하는 가정도 증가하고 있다.강릉에 사는 최모(62·여)씨는 김장배추 대신 절임배추를 구매했다.다섯 가구가 매년 100포기씩 김장을 했지만 올해는 재료비가 부담되기 때문이다.최씨는 “20kg짜리 절임배추 한박스에 3만6000원정도로 저렴할 뿐더러 절인 상태로 와 손도 덜든다”며 “양념장만 만들면 김장도 수월해 이제 절임배추로 김장을 담그기로 했다”고 말했다.

온라인쇼핑몰 ‘강원곳간’이 지난 1일부터 선보인 고랭지 절임배추는 이미 250박스(박스당 20㎏)가 판매됐다.‘강원곳간’은 구입 주문이 많아 올해 준비한 물량인 900박스가 이번 주중으로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본호 bon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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