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4차전 2골 폭발
유럽무대 통산 123번째 득점
차범근 전 감독 기록 뛰어넘어
장지현 위원 “앞으로가 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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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민일보 한귀섭 기자] 강원도가 낳은 세계적인 축구스타 손흥민(춘천 출신·27·토트넘)이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손흥민이 7일(한국시간)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B조 4차전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원정경기에서 멀티 골을 터트리며 올린 유럽리그 통산 123골은 지난 30년간 누구도 범접하지 못했던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유럽축구 한국인 최다득점 기록(121골)을 깨는 그야말로 ‘대기록’이다.

손흥민은 난공불락에 가까웠던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의 기록을 넘어 기념비적인 발자취를 남기게 됐다.손흥민은 지난달 23일 즈베즈다전(5-0 승)에서 2골을 넣어 차 전 감독과 한국인 유럽프로축구 최다 골(121골) 타이기록을 작성한 뒤 이날 개인 통산 122호,123호골을 성공시키며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독일 분데스리가서 맹활약한 차 전 감독은 1978년 다름슈타트를 시작으로 프랑크푸르트,레버쿠젠을 거치며 89년까지 총 372경기에서 121골을 쌓았다.차 전 감독의 위업도 엄청난 것이었다.유럽에서 통하는 아시아 선수가 거의 없었을 시절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극찬을 받으며 뽑아낸 득점이기 때문이다.

장지현 SPOTV 축구 해설위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손흥민 선수의 통산골은 한국축구 역사를 새롭게 쓸 새로운 기록이다”며 “하지만 1970년대 당시 축구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차 전 감독이 유럽에서 넣은 득점과는 각기 달리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는데 아버지 손웅정 씨의 영향이 컸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어릴 때부터 손흥민은 볼 트래핑과 드리블,슛,패스 등 기본기에 초점을 맞춰 특별훈련을 가졌다.조련사는 아버지였다.손웅정 씨는 특히 슈팅훈련에 많은 공을 들였다.손웅정씨가 2003년부터 6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축구공 80개를 담은 대형 냉장고 박스를 끌고 운동장에 나가 직접 볼을 던져주며 하루 3~4시간 손흥민의 개인기를 가다듬은 건 유명한 일화다.장 해설위원은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역할이 없었다면 한국에 이러한 선수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며 “손흥민 선수는 아버지에게 수많은 훈련을 받았고 특히 인성,성품 등 외적으로 갖춰야 할 것까지 겸비해 스타성까지 갖췄다”고 설명했다.

18세였던 손흥민은 2010-2011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프로로 데뷔했다.함부르크에서 세 시즌 동안 20골을 넣은 손흥민의 가능성을 알아본 구단은 차범근의 마지막 소속팀인 레버쿠젠이다.손흥민의 기량은 2013년에 옮긴 레버쿠젠에서 만개했다.함부르크보다 한 시즌을 덜 뛰고도 더 많은 29골을 작성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이후 그는 2015년 8월에 입단한 토트넘에서 다섯 시즌째를 맞은 지금 핵심 전력으로 자리를 잡았다.특히 토트넘 창단 137년 만에 처음으로 결승까지 진출해 준우승한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의 성과는 손흥민의 득점력이 있어 가능했다.

올 시즌 토트넘은 케인부터 골키퍼 위고 요리스까지 모든 곳에서 부상으로 부진하지만 손흥민은 7골을 기록하며 제 몫을 하고 있다.

장 해설위원은 “손흥민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며 “남은 선수 생활 기간 몇 골까지 넣을지 가늠하지 쉽지가 않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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