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자사고 일반고 전환 반응
교육 평등의 길 - 다양성 훼손
학부모·교육단체 입장 제각각

[강원도민일보 박가영 기자]교육부가 7일 발표한 2025년 외국어고(외고),자립형사립고(자사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차별 해소’와 ‘기회 박탈’로 의견이 나뉘고 있다.학부모 이모(46·여·원주)씨는 “자사고와 일반고를 차별하는 시선이 사라질 것”이라며 긍정의 뜻을 밝혔다.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이씨는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 편이 아니지만 공부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편”이라며 “대학부터 서열화돼 차별된 시선을 받는 요즘 사회에서 고등학교까지 급을 나누는 것은 가혹한 행위”라고 말했다.

반면 강릉에 거주하는 학부모 하모(41·여)씨는 “공공교육 기관에서 우수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조차 박탈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하씨는 “아들이 초등학교 2학년이지만 주변의 학부모들이 학원을 모두 보내고 있어 수학,영어 학원을 알아보고 있다”며 “정시를 확대하고 자사고,외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것은 사교육 열풍에 부채질을 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주장했다.

교육단체의 입장도 제각각이다.도학교운영협의회와 도학부모연합회는 원칙적으로는 동의한다면서도 교육의 다양성 훼손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최현식 도학교운영협의회장은 “최근 정시확대 반대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 고교서열화를 없애 교육혁신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민사고의 경우 타지역의 자사고와는 성격이 달라 정통성과 다양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어보인다”고 지적했다.이석우 도학부모회연합회장은 “고교서열화를 지양하고 교육 평등의 길로 나가는 방향에 대해서는 옳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도에서 특수한 교육과정으로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고 있는 곳들이 일반고로 전환된다는 소식에 학부모들의 반발도 크다”고 했다.

강원교총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서재철 강원교총 회장은 “고교체제는 학생에게 다양한 기회를 열어주고 미래의 인재육성을 고려해 국가적 검토와 국민적 합의로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달리 전교조 강원지부 관계자는 “교육부가 고교서열화 문제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시행령 개정을 통한 일괄 전환에 나선 것을 환영한다”며 “자사고,외고,국제고 뿐만아니라 고교 서열 피라미드의 정점에 있는 영재학교와 과학고의 선발방식 또한 변경해 고교서열화를 완전히 해소해야 한다”고 했다. 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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