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자체 길고양이 급식소 운영
춘천시 도내 첫 급식소 설치
오늘 길고양이 문제 해결 모색
찬성-반대 의견 팽팽히 맞서

[강원도민일보 이종재 기자]강원도내 시·군 가운데 춘천시가 처음으로 운영에 들어간 ‘길고양이 급식소’를 놓고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춘천시는 7일 옥천동 생활민원사업소 직원 주차장에 길고양이 문제를 적극 해결하기 위해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했다.길고양이 급식소는 이 일대에서 길고양이를 돌보는 이른바 ‘캣맘’ 김모씨가 춘천시에 제안해 이뤄졌다.이후 일대 주민들과 수차례 협의 과정을 거쳐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가 추진됐다.가로,세로 각 50㎝ 크기인 길고양이 급식소 지붕에는 안내문이 부착됐고,내부에는 사료와 물을 넣을 수 있도록 제작됐다.길고양이 급식소 관리는 설치를 제안한 김씨가 맡는다.

춘천시는 8일 캣맘들과 간담회를 갖고 길고양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길고양이 급식소 설치에 따라 길고양이를 돌보는 ‘캣맘’과 인근 주민간 갈등이 해소될 것으로 춘천시는 기대하고 있다.김씨는 “길고양이 문제는 캣맘들이 함께 상의하고 도울 때 가장 신속하고 합리적으로 해결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길고양이 급식소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다.민간에 이어 지자체까지 나서 급식소를 운영하면 길고양이 개체수가 더욱 늘어난다는 우려에서다.

춘천에 거주하는 한모(30)씨는 “안그래도 길고양이가 동네에서 극성을 부리는데 개인에 이어 지자체까지 나서 먹이를 주면 개체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길고양이에게 혐오감을 느끼는 주민도 있는데,이번 급식소 시범운영 사업이 확대되면 주민 불편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걱정했다.

이에 대해 춘천시 관계자는 “단순히 먹이만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을 위한 중성화 사업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춘천시는 지난 2016년부터 길고양이 개체 조절을 위해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을 추진해 이날까지 총 721마리에 대한 중성화 수술을 마무리했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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