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 한만위 민족사관고 교장
다양성 부재 교육 획일화 비판
“인재 요람 송두리째 흔드는 참사”

▲ 한만위 민족사관고 교장.
▲ 한만위 민족사관고 교장.

[강원도민일보 박창현 기자] “민족사관고는 강남에 있는 학교도 아니고 국내 대학입시 목적의 학교도 아니다.지난 23년간 횡성 안흥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오로지 세계에서 경쟁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는데 주력해 왔는데 일방적으로 일반고로 전환하라면 학교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

한만위(사진) 민족사관고 교장은 지난 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전국에서 매년 150명을 선발하고 있는 민사고를 강원도 학생에 국한된 일반고로 전환한다면 또다른 학교 서열화가 될 것이고 또다른 사교육 열풍이 불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최근 오는 2025년 민사고를 비롯한 자립형사립고 등을 일반고로 바꾸려는 교육부의 정책에 대해 “교육의 다양성이 없는 획일화된 교육현장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졸업생 2200여명 중 1000여명을 세계 우수대학에 진출시킨 인재교육 프로그램을 송두리째 뽑아버리는 참사나 다름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쏟아냈다.

한 교장은 “일반고로 전환된다면 1000억원의 사재를 털어 학교를 설립한 취지에 어긋나고 굳이 횡성 안흥이라는 작은 마을에 기존 학교와 동일한 일반고를 운영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이어 “민사고는 안흥 인구의 14%에 해당하는 450여명의 재학생 전원이 횡성으로 주소를 이전하고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지만 일반고 전환시 과연 이 규모의 학생이 모집될지도 의문”이라며 “아이들의 능력을 무시한 교육현장의 몰이해에서 비롯된 교육정책에 한숨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정부가 일반고 전환을 강행한다면 최명재 설립자가 애초 원했던 교명인 ‘민족주체고’로 개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주체라는 단어가 북한을 연상시켜 통일 이후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폐교 상황에 직면한 만큼 마지막 학교이름을 ‘민족주체고’로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박창현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