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에 참여했다가 숨진 스물두살 젊은 대학생의 죽음 앞에서 많은 홍콩 시민이 비통에 빠진 가운데 그를 추모하는 시위가 사흘째 이어졌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 홍콩 도심 애드머럴티 지역의 타마르 공원에서는 숨진 홍콩과기대 2학년생 차우츠록(周梓樂) 씨를 추모하는 집회가 열려 주최 측 추산 10만 명이 참석했다.차우 씨는 지난 4일 오전 1시께 정관오 지역 시위 현장에서 최루탄을 피하려고 하다가 주차장 건물 3층에서 2층으로 떨어져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 이후 두 차례 수술을 받았으나 결국 8일 오전 숨졌다.

지난 8일과 전날에 이어 이날 오후에도 몽콕, 사틴, 툰먼, 정관오, 코즈웨이베이, 췬완, 타이포, 카오룽퉁 등 홍콩 곳곳에서는 차우 씨를 추모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홍콩 전역이 애도 분위기에 휩싸였지만, 홍콩 경찰은 부적절한 언행으로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명보에 따르면 지난 8일 저녁 홍콩 툰먼 지역에서 시위 진압 경찰은 차우 씨의 죽음을 추모하는 시민들을 향해 “바퀴벌레”라고 소리쳤으며, “오늘 샴페인을 터뜨려 축하해야 한다”고 외쳤다.

그의 망언에 거센 비난 여론이 일어나자 경찰 당국은 관련 경찰에 대한 문책과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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