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자 춘천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

▲ 박순자 춘천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
▲ 박순자 춘천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
지역구 의원으로 주민들과의 만남은 어느덧 일상이 됐다.최근에는 마을별 주민총회를 거치면서 마을 현안을 직접 발굴하고 사업으로 만들어 개선할 수 있다는 직접민주주의에 대한 이해와 기대감이 주민들 사이에 부쩍 높아졌다는 느낌을 받는다.이렇듯 민선7기 춘천시정의 핵심 가치인 주민참여와 직접민주주의가 도시의 많은 부분을 바꿔 나가겠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주거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

춘천시는 수도권 식수원인 한강상류에 위치한 지리적 불이익으로 산업단지,상업지구 등 인구 증가요소가 부족해 인구 29만명을 최고점으로 답보상태를 유지하다 점차 하락추세로 접어드는 듯하다.인구 30만명을 기대했던 시민들의 바람과는 달리 현재 28만명 선을 간신히 유지하는 상황이다.춘천시는 공동주택을 기반으로 한 신도심을 조성할 때 인구 유입에 따른 증가가 아닌 내부 이동으로 수요가 발생하는 특성을 과거 여러 지표를 통해 보여 왔다.때문에 구도심 개발정책은 기존의 공동주택 개발보다는 도시재생을 통한 개선정책 방향이 효과적이라 보고 있다.

민선7기 춘천시는 도시재생사업을 중심으로 주거정책을 변경했고 모든 정책의 가치에 시민 참여와 편의를 우선시 하는 등 시대 흐름을 반영해 추진하고 있다.춘천의 대표적 구도심권인 약사촉진4정비구역은 재개발 사업으로 추진되던 것을 주민들의 선택에 따라 사업해제 단계에 있다.현재는 도시재생 사업으로의 전환을 준비 중이다.기와집골로 불리는 소양2구역도 관리처분계획 인가가 법원에서 취소처분을 받아 사업해제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며 해제가 되면 도시재생사업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10월 춘천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는 구 근화동사무소 앞에서부터 춘천고등학교 앞을 지나 소양2교까지 연결되는 기존 6차선 도로확장 계획을 4차선으로 축소하고 인도를 넓혀 구 캠프페이지 시민공원과 접목하는 방안을 도로다이어트 정책으로 확정했다.차선은 줄이고 인도를 넓혀 경관과 녹지를 확보함으로서 걷고 싶은 도로를 만들겠다는 이 정책은 도로는 차량이 우선이라는 시각에서 차량과 사람이 도로를 공유한다는 개념으로 전환한 춘천시의 첫 사례다.좁은 도로가 넓어지면 교통은 편리해질 것이라는 기존의 인식에서 오히려 차량 유입 증가가 차량 속도를 증가시켜 교통사고 유발 등 안전문제가 더 커진다는 현실성을 접목한 사례로서 보행자의 안전과 편의를 우선시한 정책으로 볼 수 있다.초기 의회와 시민 반발도 있었지만 관계부서의 지속적인 설득과 노력으로 이번 도시계획위원회를 무난하게 통과했다.

지금까지의 도시정책은 효율성과 속도를 담보한 개발이 우선이었다.하지만 개발은 더 이상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는 정책으로 확인됐고 다양한 욕구와 안전에 대한 기대심리가 커진 현 사회에서는 개발보다는 보존과 공존이 더 큰 가치를 담아내고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처럼,지금까지 이 도시가 가져보지 못한 민선7기 ‘시민이 주인입니다’라는 비전을 앞세운 춘천시의 정책방향을 통해 주민참여와 직접민주주의라는 새로운 가치를 굽힘없이 제시해야 할 것이다.지금까지 펼쳐온 초석을 바탕으로 끝까지 시민만을 바라보고 정진하며 나아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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