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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증명서 발급대장

이흥우 시조시인·수필가

데스크 2019년 11월 12일 화요일 8 면
▲ 이흥우 시조시인·수필가
▲ 이흥우 시조시인·수필가

어떤 조직이 운영되기 위해서는 행정이 필요하다.크게는 정부가 행정기관을 대표하고,일선은 읍·면·동이 담당한다.주민의 일상생활 대부분을 관리해주는 일이다.주민등록,인감증명 등 생업에 관한 모든 행정의 기초가 된다.학교행정의 일선기관은 초등학교다.생활기록부며 졸업증명서 등 제 증명서가 민원사무가 된다.제 증명서는 민원인이 발급을 요구하면 요건이 확실할 경우 발급대장에 등재,소정의 결재과정을 거쳐 발급된다.그밖에 기관장 명의로 발급되는 상장이나 표창장도 마찬가지다.얼마 전까지도 발급문서와 대장을 이어주는 계인을 날인했으나 행정 간소화조치로 지금은 생략되고 있다.


이렇게 발급된 문서는 공신력이 있어서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누구도 문서를 확인할 수 있는 제 증명서 발급대장이 있다는 것을 확신하기 때문이다.만약 발급대장에 등재되지 않은 문서가 있다면 그 문서는 위조문서다.이는 누구도 의심할 수 없는 진실로 통용되어왔다.보통 시민들은 읍·면·동장이 발행한 인감증명서 하나를 믿고 평생 모은 재산권을 넘겨주고 받는다.

요즘 신문 방송에서 무슨 증명서를 발급받기는 했는데 발급대장에 기록도 없고 발급권자는 발급사실이 없다면서 그 진위를 가리지 못한단다.더욱 큰 문제는 공부도 많이 한 사회적 명성까지 갖춘 인사가 나와서 이런 사실을 가릴 사회적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발급대장에 등재되지 않은 문서는 당연히 위조문서다.뭘 더 근거를 찾아야한단 말인가.이렇게 명명백백한 사실도 토론의 대상이 된다는 것 자체가 의문이다.그렇다면 세상에 명료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발급대장에 등재되지 않은 문서를 놓고도 진위를 못 가린다면 일상생활에서 돈과 상품권은 어떻게 사용할 수 있나.시민들은 돈과 상품권발급 주체를 믿는다.제 증명서는 발급대장이 있다는 것을 믿는다.돈과 상품권은 그 자체에 진위여부를 가릴 암호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제 증명서는 발급대장과 대조할 수 있다는 것이 진위여부 판별 기준이다.무엇이 사회적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인지 궁금하기만 하다.

대학에는 제 증명서발급 대장 없이 교수나 교직원이면 마음대로 각종 증명서를 발급하는 권한이 있다는건가.증명서가 무슨 소개서인가.아니면 아무나 증명서를 만들어 가지면 그 진위는 오리무중이 되는 것인가.나도 그 바라던 명문대 졸업장 하나 만들어 가져도 되는가.기왕이면 박사학위증 몇 개 만들어가져야 하겠네.괴이한 잡념에 잠기게 하는 요즘 세태다.진위가 무엇인지 헷갈리게 하니 사는 일이 짜증스럽기만하다.이 나라 이 사회에 진정한 지도자가 없는가.아니면 모두가 지도자급의 고학력사회가 겪는 시련인가.참 아리송하다.

*외부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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