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전문가 지적

[강원도민일보 남궁창성 기자] 금강산 관광에 대한 ‘해법’이 거론되는 가운데 정작 북한의 관광산업은 고비용과 이동통제 등으로 경쟁력이 낮다는 분석이 중국과 러시아에서 나왔다.

중국 연변대 서철준 경제관리학원 부원장은 12일 서울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가 ‘금강산 관광에 대한 재고찰과 해법’을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이같이 북한 관광산업의 현황을 진단했다.

그는 “중국은 몇 년 전 북한 관광개발지구에 대해 투자를 검토하다 중단했다”며 “유엔(UN) 대북제재도 있지만 투자의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기업이 북한에 투자한 결과 세 중 하나만 성공했고 나머지 둘은 실패했거나 이윤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모스크바국립대 올레그 키리야노프 연구위원은 2016년 마식령 스키장과 금강산 방문,그리고 2019년 원산과 갈마 여행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북한 측은 아직 대규모로 관광객을 받아 들일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단언한뒤 “제일 답답해 하는 불만은 혼자서 호텔 밖에 나갈 수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관광비자를 받는데도 기다려야 하고 여행 비용이 비싸 러시아에서 태국이나 한국에 가는 게 더 싸다”며 “북한보다 동남아에 가는 게 낫겠다고들 한다”고 말했다.

통일부 고위 관료 출신인 이찬호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정부가 북측 철거 통보에 그대로 응하는 건 적절치 않고 창의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남북 당국이 지원하는 개성공단관리위원회처럼,금강산에도 정부가 참여하는 관리위원회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남궁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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