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포럼 세계적 발전 가능성
바다·문학 어우러진 프로그램
관객과의 대화·소통 진행 호평

[강원도민일보 최동열 기자] 강릉국제영화제 김동호 조직위원장은 영화제를 개최하면서 본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프랑스 ‘칸’ 영화제는 인구 6만명도 채 되지 않는 도시에서 세계적 영화제를 하고 있다”며 “예로부터 문향(文鄕)·예향(藝香)으로 이름나 있고,단오제와 커피축제,동계올림픽을 치러낸 저력에다 빼어난 자연환경을 보유한 강릉은 ‘칸’ 보다 훨씬 좋은 조건”이라고 영화제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김 위원장의 말 처럼 강릉국제영화제(GIFF)는 올해 처음 닻을 올린 신생 영화축제였음에도 불구,화제만발 영화제로 기록됐다.홍콩과 뉴욕,모스크바,후쿠오카,콜롬비아,마카오 등 각국을 대표하는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과 예술감독들이 한자리에 모여 21세기 국제영화제 20년을 되돌아보고 향후 80년 발전방안을 모색한 ‘국제포럼(지난 9일 명주예술마당)’은 강릉이 영화제의 ‘다보스 포럼’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심었다.

김동호 위원장은 “매년 많은 영화제가 출범했다가 사라지면서 영화제의 고충도 늘어나고 있지만,세계 어느 영화제에서도 생존전략과 미래를 고민하는 자리는 부족했다”며 강릉영화제가 준비한 국제포럼을 확대하고 싶다는 바람도 피력했다.

영화제를 맞아 강릉을 찾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2018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비롯한 세계 영화계 거장과 배우들도 바다와 문학의 도시로 대표되는 강릉과 영화의 만남에 저마다 의미를 부여했다.배우 손숙은 “6·25 전쟁 당시 강릉여고 학생들이 군인들에게 빨간 손수건을 둘러준 일화가 영화 ‘빨간 마후라’의 모티브가 되는 등 강릉은 옛날부터 영화도시였다”고 말했고,배우 박정자와 윤석화는 “시민들이 더 관심을 가져준다면 바다와 문학의 도시 강릉영화제는 전세계에서 가장 빛나는 영화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강릉영화제는 30개국 73편의 영화 상영 외에도 ‘문학’을 핵심 화두로 삼은 영화제 답게 문학과 음악 등이 어우러지는 다양한 스페셜콘서트와 토크,워크숍,강연 프로그램을 마련,관객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하면서 소통한 영화제로 기록되기도 했다.영화제 폐막 전야인 13일 밤에도 강릉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강릉,영화를 노래하다∼사랑은 영화음악처럼’을 주제로 피아니스트 노영심 씨의 연주회가 성황을 이뤘다. 최동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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