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수능스케치]
도내 1만1882명 응시·결시 13%
이른 아침 고사장 주변 응원열기
시험 마친 수험생들 “허탈·후련”

[강원도민일보 한귀섭·박가영·구본호 기자]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져 한파가 몰아친 14일 강원도내 수능 고사장 앞은 학부모와 선·후배,교사 등의 뜨거운 응원 열기로 가득찼다.이날 도내 44개 고사장 앞에서는 응원을 나온 선·후배들이 플래카드를 흔들며 수험생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했다.후배를 응원하기 위해 춘천고를 찾은 신요한(25)씨는 “2년 전부터 영상제작 동아리를 함께한 동생이 이번에 수능을 보게 됐다”며 “수능을 잘 치르고 원하는 대학교에 진학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용석준 강원고 교사는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응원을 펼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수험장에 나왔다”며 “모두가 떨지않고 시험을 잘 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도 학부모들은 뜨거운 포옹으로 마음을 전하며 자식들의 긴장을 풀어줬다.학부모 김진영(45·여·춘천)씨는 아들에게 “공부하느라 너무 고생이 많았다”며 “열심히 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편안하게 보고 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의 표정에서는 아쉬움과 후련함이 교차했다.춘천기계공고에서 시험을 끝내고 나온 김진표(18)군은 “수능이 끝났다는 생각에 모든 긴장이 풀리는 것 같다”며 “공부한것들이 한순간에 끝나 허탈하기도 하지만 지금은 후련함 뿐이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에서도 크고 작은 해프닝이 잇따랐다.춘천의 한 수험생 A양은 병원 응급실 격리병상에 설치된 시험장에서 홀로 시험을 치렀다.A양은 전날인 13일 밤 복통을 호소하며 찾은 병원 응급실에서 맹장염을 확인,결시 위기에 놓이자 도교육청과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고,도교육청은 격리병상에 시험장을 차려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조치했다.홍천 화촌면에서 수험생 B양을 태운 시내버스 운전기사는 입실시간까지 고사장인 홍천여고까지 도착할 수 없다고 판단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A양은 출동한 순찰차로 옮겨 타 정해진 시간에 맞춰 고사장에 입실했다.

원주에서는 고사장을 잘못 찾아 발을 동동 구르던 수험생이 경찰의 도움을 받아 배정된 고사장으로 신속히 이동했다.4교시 탐구영역에서 선택과목 순서를 틀리게 푼 4명은 부정행위자로 처리돼 퇴실했다.이날 강원경찰청이 집계한 수능 관련 신고 및 편의제공 건수는 승차편의 7건,신분증 전달 2건,환자발생 조치 1건 등 총 10건이다.

도내 수능 지원자 1만3654명 중 1772명이 결시한 1만1882명이 시험에 응시,결시율 12.98%를 기록했다.도내 최연소 응시자인 2005년생 이모씨와 최고령인 1961년생 박모씨는 원주에서 시험을 치렀다.장애를 앓고 있는 수험생 14명은 특별고사장에서 시험을 마쳤다. 한귀섭·박가영·구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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