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교실 실망한 기색 역력
“9월 모의고사보다 헷갈려”
N수생 “지난해보다 쉬워”

[강원도민일보 박가영 기자]“탐구영역이 의외로 어려웠어요” “대체적으로 쉽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만큼 가채점 결과가 높진 않네요...”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날인 15일 강원도내 고3 교실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수능,탐구영역의 높은 체감 난이도로 한숨을 내쉬는 학생들이 많았다.이번 수능은 대체적으로 평이했던 것으로 분석됐지만 변별력 있는 고난도 문항이 곳곳에 포진해 학생들의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춘천 봉의고의 한 3학년 교실에 모인 일부 학생들의 표정에는 예상보다 낮은 가채점 점수로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수능 가채점표 점수를 기입하는 학생들은 몇번이나 점수가 맞는지 확인하며 신중하게 숫자를 기입했다.

학생들은 “수학과 탐구가 특히 어려웠다”고 토로했다.‘수포자’라는 단어까지 만들어내며 학생들을 괴롭히던 수학영역은 체감 난이도가 높아 채점 전부터 고득점을 기대하지 않았다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박00(19) 학생은 “전반적으로 평이했던 것 같지만 수학과 사회탐구가 9월 모의고사보다 어려웠다”며 “국어와 영어는 시험을 치면서 쉽다고 생각했었는데 헷갈리는 문항에서 생각보다 틀리는 문제가 많았다”고 울상을 지었다.

지난해 ‘불국어’라고 불리며 악명이 높았던 국어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학생이 “쉬웠다”고 입을 모았다.국내 입시업체들도 지난해 1등급 원점수가 84점까지 떨어진 국어의 커트라인을 90점 초반대로 예상했다.강릉 강일여고 이00(19) 학생은 “국어의 경우 화법과 작문에서 시간을 많이 쓰긴했지만 지난해 수능보다 지문의 길이가 많이 짧고 쉬워졌음을 느꼈다”며 “수학과 과학탐구 영역은 지난 모의고사보다 확실히 난이도가 올라간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불수능을 치른 ‘N수생’ 사이에서는 전반적으로 한층 수월한 수능이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삼수생 김00(21)씨는 “확실히 지난해보다 쉬웠고 국어영역에서 안정적으로 시험을 치르다보니 나머지 시험도 더 잘 볼 수 있었다”며 “수시를 미리 합격해 편안한 마음으로 봐서 그런지 가채점 점수가 예상보다 높았다”고 했다. 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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