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관 산림항공본부장

▲ 김용관 산림항공본부장
▲ 김용관 산림항공본부장
가을바람 속 울긋불긋한 단풍이 물들어 눈과 귀가 설레는 시기지만 산불철 시작을 알리는 자연의 신호에 급박했던 순간의 기억이 되살아난다.지난 4월 4일,이른 봄꽃향기를 품어야할 하늘에는 순식간에 불기둥이 번졌고,산불 발생현장은 눈을 뜰 수 없을만큼 따가운 연기로 뒤덮였다.인제를 시작으로 강원도 일대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순간 최대 풍속 약 26m/s의 강풍을 타고 산에서 산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동시다발적 산불은 순식간에 주변 마을,농가 등을 집어삼켰고,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됐으며 강원지역 4개 시·군 566세대 1289명의 이재민,사망 2명·부상 1명의 인명피해,291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재산피해가 발생했다.면적 2832㏊이 소실되어 총 복구비용이 701억원으로 추산된다.다행히 신속한 상황판단과 대응으로 긴급 주민대피체계를 가동,인명피해를 최소화 시켰고 산림헬기를 비롯한 가용헬기 68대 투입과 소방 등과의 유기적 공조로 조기 진화할 수 있었다.

이처럼 신속한 국가재난 대응이 가능했던 이유는 ‘예방’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사전 ‘예방’의 시작부터 적기 ‘대응’이 가능해지는 것이다.아무리 애써 가꾼 산림도 산불이 나면 원상복구에 40∼100여년의 긴 세월과 막대한 노력,비용이 들어간다.산림보호의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고,이상기후 등으로 산불 양상이 점차 대형화·연중화 되어감에 따라 재난 사전예방 이 산림보호의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며 지켜야할 이유다.

산림항공본부는 평소 예측된 사전정비로 가용 헬기를 최대 확보,산불 현장에 신속히 투입가능하도록 진화체계를 운영하고 있다.헬기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12대 산림항공 안전대책’을 수립해 인적요인 사고예방,항공기·장비분야 개선,안전관리시스템 관리를 통해 ‘예방’을 철저히 해왔기에 지난 강원산불 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향후 산불 다발지역인 강원 동해안 지역에 대형급 헬기 2대 추가 배치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산림헬기 총 50대,중·대형급 이상 46대 확보 및 모의비행훈련장치를 도입(FSS급)해 유관기관들과 공동활용할 계획이다.산불 다발지역인 군사격장과 DMZ·민북지역에 연접한 철원,양구,인제 등에 산불대응 전담 관리소를 신설,적극 대응할 예정이다.나아가 정부혁신의 일환으로 가뭄 등으로 산불진화용수가 부족할 경우에 대비,인근 저수지 담수현장이 아닌 자체 이동식 저수조로 효율적으로 대응하는데 노력을 다하고 있다.

산림항공본부는 국가재난시 ‘대응’할 수 있는 ‘예방’을 통해 기후변화 흐름에 맞춰 적극 대처할 예정이다.국가적 차원에서 산불에 대비,전국 산림과 국민 생명,재산을 지키는데 만전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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