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정시 비중 상향을 포함한 입시제도 개편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관계장관 회의에서 강조한 교육개혁의 핵심은 ‘쉽고 단순한 입시’다.이를 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 위주로 대학에 입학하는 정시 비중 확대,봉사활동 등 비교과 영역을 배제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의 획기적 개편 등이 방안으로 제시됐다.

우리나라는 한국전쟁 이후 대입시험으로 본고사,예비고사를 시행했다.한번의 학력고사로 수험생들의 부담이 커지자 ‘선지원 후시험’ 방식이 도입됐고,과목별 지식 보다 통합적 사고력 측정을 위해 1994년 지금의 수능 방식이 도입됐다.이후 수시제도 확대와 학생부종합전형 도입으로 정시 비중은 축소됐다.수능의 영향력이 작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대학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고,19년의 노력으로 인생을 판가름하는 시험으로 여겨지고 있다.본고사-학력고사-수능-학종으로 이어진 대입 전형의 변천사는 모두가 만족할만한 전형이 존재하기 어렵다는 것을 반증한다.

2022 대입제도 개편안을 두고 찬반 여론이 치열하다.학생과 대학,혹은 수도권 대학과 지역 대학 사이에서 이를 둘러싼 입장차가 커질 전망이다.수시비중이 높은 현재의 대입제도는 불공정,불투명성이 높다는 의견이 있다.공정성 확보를 위해 정시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하지만 정시 확대에 대해 과거로의 회귀로 평가하는 의견들도 있다.학교 교육이 강의와 문제풀이 위주로 진행돼 창의성을 높이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유로 든다.

이처럼 계속되는 대입제도 개편 논의에 불안한 건 학생들이다.상당 수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 숫자로 표시하지 못하는 정성평가적 요소가 강하고,생활기록부 역시 각기 다른 교사가 작성하는만큼 신뢰하기 어렵다고 한다.반면 학종전형이 학생들의 수업태도를 개선하고,인성과 같은 학업 외적사항을 학생부를 통해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한 번의 시험이 인생의 당락을 좌우한다고 여기는 학생들을 보며 과연 대입전형에 있어 옳은 선택이 무엇인지,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할지 함께 고민해 봤으면 한다. 정영우·강원대 신문방송학과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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