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 개편 나흘째 불만 지속
환승 장소·시간 안내 부족
시, 시간 안내판 부착·보완

[강원도민일보 오세현 기자] 속보=50여 년 만에 단행된 시내버스 노선 전면개편으로 춘천시민들의 혼란이 가중(본지 11월18일자 12면 등)되는 가운데 노선 개편의 핵심인 환승시스템이 지역 여건에 맞느냐는 지적이 나와 시의 최종결정이 주목된다.

춘천시는 시내버스 노선을 개편하면서 전지역을 순회하던 노선을 읍면지역과 도심지역으로 구분하고 환승시스템을 도입했다.읍면 지역에는 ‘봄봄’이라는 마을버스를 투입,이들 버스는 환승센터(중앙시장·춘천역·호반·온의·퇴계·후평)까지 운행한다.읍면에서 도심지역으로 가려는 시민들은 환승센터에서 시내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시는 그동안 중복노선이 많아 시내버스 적자가 심해졌다고 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환승시스템을 선택했다.

하지만 노선이 개편된 지 나흘이 지났지만 환승시스템에 대한 불만은 여전하다.18일 오전 인성병원 앞 정류장에서 만난 최승영(82) 할머니는 “예전에는 버스 한 번만 타면 집에 갈 수 있었지만 이제는 환승을 해야 한다는데 어디서 갈아타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무슨 버스가 언제오는 지를 모르니 그냥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안내도우미도 허둥거리기는 마찬가지다.안내도우미를 맡은 이병재(23)씨는 “버스가 몇 시에 오는지 알 수 없어 어플을 통해서 파악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어르신들이 원하는 목적지와 어플에서 알려주는 장소 명칭이 서로 달라 난감할 때가 많다”며 “사전 교육도 책자 하나 주고 끝나 노선 숙지도 다 안 된 상태”라고 말했다.

SNS와 시 대중교통 시민의견 수렴 온라인 게시판에는 환승시스템에 대한 불편을 호소하는 글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노인들이 대부분인 읍면지역 버스 이용객을 배려하지 않은 조치라는 지적이 대부분이다.

노승만 강원연구원 연구본부장은 “논의 과정에서 어르신들이 대부분인 점을 고려하면 환승시스템이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차선으로 선택했던 방안”이라며 “당분간 혼란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 불편이 계속되자 시는 마을버스 출발시간 안내판을 제작해 읍면지역 전 승강장에 부착하고 내년 1월1일 적용을 목표로 노선·시간보완 작업에 돌입하기로 했다.대중교통 업무 수행 인력도 늘릴 계획이다.김덕근 교통환경국장은 “시민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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