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섭



소슬바람에

주저함 없이 몸 맡기는

낙엽



그러고 싶었구나



인연이란 것은

꽤나 질긴 줄로만 알았는데

그런 것도 아니었구나



떨어지고 난 후에 남은 것은

아픔도 없는 흔적, 배꼽



그리고 가끔 바람결에 치솟아 오르는

슬픔도 아닌 그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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