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일보 김여진 기자] 조선 중기 대학자 율곡 이이(李珥·1536∼1584) 집안의 족보인 덕수이씨세보(德水李氏世譜) 일부가 북한에서 발견됐다.

조선중앙방송은 21일 “황해남도 해주시 산성동 제5인민반에 사는 리연희 여성이 지난 8월 가정에 보관하고 있던 역사유물 덕수리씨세보를 나라에 기증하는 아름다운 소행을 발휘했다”고 보도했다.중앙방송은 “이 세보는 학술적으로도 매우 의의가 크다”며 “이율곡의 후손들이 대대로 석담구곡 명승지에 있는 역사유적 소현서원에서 살면서 역사유적을 지켜왔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고 소개했다.그러면서 “리연희 여성이 나라에 바침으로 해서 애국 명인들에 대한 연구를 더 심화시킬 수 있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방송은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족보가 몇년도의 기록을 담은 것인지, 목판본인지 손으로 쓴 것인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남한의 국립중앙도서관은 1713년도, 1931년도, 1981년도판 덕수이씨세보를 소장하고 있다.

조선 중기 대표적인 예술가인 신사임당의 셋째 아들인 율곡은 어머니 고향 강릉에서 태어나 아버지 고향 경기도 파주에서 자랐다.그가 훗날 황해남도 벽성군 석담리에서 후학을 가르치던 건물이 지금의 소현서원이다.리연희 씨는 “지난해 중앙텔레비전으로 신사임당 편집물을 보고 이 책을 나라에 바쳐야 하지 않겠나 생각을 가졌다”며 “우리 가문에 대대로 내려오던 족보를 나라에 바쳐서 역사와 문화를 연구 발전시키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려고 생각했다”고 기증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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