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의 악화로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한국인 관광 의존도가 높은 일본 지역 도시에서 ‘곡소리’가 나고 있다.

일본 주요 신문은 21일 지난달 일본을 여행한 한국인이 작년 대비 65.5% 급감했다는 소식을 일제히 1면 뉴스로 다루면서 지역 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한국 관광객 급감, 지방의 한탄’이라는 제목의 르포 기사에서 한국인 온천 관광객으로 붐비던 오이타(大分)현의 황량해진 모습을 상세히 전했다.

오이타공항은 지난 8월 한국의 저가 항공사인 티웨이항공이 한국의 3개 도시를 오가는 항공편의 운항 중지를 결정하면서 국제 정기 항공편이 사라졌다. 공항 국제선 터미널의 입구는 자물쇠로 채워졌다.

지난해 14만명이 이용한 이 공항의 국제선 터미널은 13억엔(141억원)을 들여 증축 공사를 마친 지 불과 3개월 만에 폐쇄됐다.

이 공항과 유후인 온천마을을 오가는 버스의 승객도 사라졌다. 공항과 벳푸시를 오가는 버스를 운행하는 회사 측은 “노선을 유지할 방침이지만 지금 상태로는 채산이 맞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온천과 골프 관광으로 유명한 오이타현은 관광객의 60%가 한국인이어서 다른 지역보다 더 타격을 받았다.

아사히신문도 한국 항공사를 중심으로 한일 항공편의 감편과 운행 중단이 계속되면서 일본의 지방 공항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도 르포 기사를 통해 지난달 말 보수 공사를 마친 도토리(鳥取)현의 요나고(米子)공항의 황량한 모습을 전했다.

이 공항의 국제선 도착 로비 안내판에는 “금일 국제선 취항 편이 없습니다”라고 쓰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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