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상가 보증금 5년새 반토막
황지연못 일대 수개월 공실상태
번영회 “체류형 관광객 유치필요”

[강원도민일보 김우열 기자]인구감소와 경기침체 여파로 태백 도심 상권이 얼어붙고 있다.

지역 최대 번화가인 중앙로 일대에는 임대와 매매를 알리는 안내문이 상가 곳곳에 붙어있다.유동인구가 많고 장사가 잘돼 한때 금싸라기 땅으로 불렸던 중앙로 일대 조차 비어있는 상가들이 눈에 띠게 늘고 있다.상가 보증금과 임대료는 30년 전 석탄전성기 시절 보다 낮게 형성돼 있다.당시에는 33㎡ 기준 보증금 3000만원에 월 200~300만원선이었다.권리금만 5000~6000만원에 달했다.현재는 거의 반토막 수준이다.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A상가 1층은 1년 넘게 새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A상가는 5년 전 보증금 3000~4000만원,월임대료 300~400만원을 받았다.현재 보증금 1000만원에 월 150만원으로 절반 이상 낮췄지만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권리금도 받지 않는다.

황지연못 인근에도 상가 임대를 알리는 안내문이 곳곳에 붙어있다.대부분 짧게는 수개월,길게는 1년 이상 공실 상태다.또 지역에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많지 않아 평일에는 공무원 등을 상대로 영업을 하고,주말·휴일에는 문을 닫는 역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빈상가들이 늘어나는 것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경기침체와 지속적인 인구감소 때문으로 분석된다.

A상가 건물주는 “임대료 등을 낮추고 권리금을 받지 않는데도 임차인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며 “손님이 없어 폐업을 고민하는 업주들도 많아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영수 시번영회장은 “시내·외곽할 것 없이 빈상가들이 늘고 있다”며 “청년 일자리창출 등 인구 유입과 함께 체류형 관광객 유치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우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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